잡-담.
M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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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22:06
0.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도서관은 강당이 있어서, 거기서 DVD랑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영화 상영 행사를 하곤 합니다. 저작권? 몰라요. 전 까래서 깐 것 뿐, 책임 질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뭐 근데, 주말, 특히 일요일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게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정리하러 가보면 상태가 좋지 않죠.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든가, 음료수를 쫘악- 흘려놓고 사라진다던가, 과자를 흘리고 밟아서 부숴놓고 간다던가… 청소는 제가 하지 않지만 쓰레기는 제가 치우고 있어서, 꽤 귀찮습니다.
근데 어제는 꽤 레어한 쓰레기(…)가 나오더군요. 상영 종료시간이 돼서 가보니, 양산 하나, 텀블러 하나, 왠 펜 하나가 있더군요.
텀블러는 그렇다 쳐도, 펜을 두고 다니는 사람이 있네…? 하면서 펜 뚜껑을 뽑아봤습니다. 근데 펜이 아니더라고요. 끄트머리에 왠 고무같은 게 있고, 잉크 대신에 뭔 투명한 액체가 들어있더라고요. 뭔가 하고 이름을 봤습니다.
…인슐린 주사더군요. 헐. 그럼 당뇨병 환자가 놓고 간 거라는 소린데… 이 사람은 자기 생명줄을 막 흘리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전문의약품이라 비싸기도 하겠지만… 참 별 걸 다 흘리고 다니네요들(…).
1. 오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잠깐 멈춘 정류장 유리에 광고지가 붙어있는 걸 우연찮게 봤습니다. PC방에서 쓰던 PC를 싸게 판매한다… 는 내용이더군요. 스펙은 제대로 못 봤지만 가격이 30. PC방에서 굴리던 거니 스펙은 꽤 괜찮을텐데- 싶어, 갑자기 마음이 동하네요.
다음 달 월급하고 용돈 생각하면 어떻게 살 수는 있겠습니다만, 과연 이게 괜찮을지. 일단 집컴이 맛이 갈락 말락 하기도 하는데다, 예전부터 개인 컴퓨터가 하나 있었으면 싶기도 했고요.
근데 PC방에서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켜져있었을테니, 어디 문제 있는 물건을 돈 주고 사게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PC방에서 굴리던 중고 PC, 괜찮을까요?
2. 오늘 교양 강의에서, 강의 자료로 의지의 승리를 봤습니다. 뭐 간단하게 예시 수준으로 본 겁니다만…
근데 보다가, 히틀러가 돌격대인지 친위대인지를 사열하는 장면을 보다가, 장갑기병 보톰즈 페일젠 파일즈의 오프닝 시퀀스로 쓰인, 페일젠의 사열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개객끼(…)가 휘하 군인들을 사열하는 장면이라 그런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면서 히틀러를 찬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지의 승리, 그리고 악한인 페일젠이 간지나게 묘사되는 페일젠 파일즈의 오프닝 시퀀스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따지고 보면 둘은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일전에 그 오프닝 시퀀스를 봤을 땐 그저 간지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저 영상을 보고 나니 조금 생각이 달라지게 되는군요.
물론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디어에 불과하니 저런 프로파간다에 비할 건 아니겠지만.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