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보 둔탱이가 그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블랙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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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1 00:56
*오늘 술 안마셨습니다. 지금 몸이 안 좋아서 타이레놀 하나 먹었음...
자꾸 손도 떨리고 해서, 일찍 들어왔거든요..
오늘 저녁 먹다가 나온 얘기인데, 실험실 안에서 커플 생기기가 진짜 힘듭니다.
오래 지내다보면 안 좋은 면도 많이 보기때문에 매력을 못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는 랩에 걔빼고 다 남자인데, 오히려 그분들 안 좋아합니다.
오래 있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저보고 신기하대요.
솔직히 저도 둔탱이랑 같이 지내면서 안좋은 면 많이 봤습니다.
나이도 많고(띠동갑), 해산물 잘 안드시고(필자는 해산물 매니아),
바보 둔탱이에 남의 일은 신경도 안 쓰고, 요즘은 새로 온 애들만 편애하고.
그리고 키도 저랑 똑같아요, 그게 다 큰겁니다.
그런데도 그게 뭐 어때서? 그래도 난 둔탱이가 좋아, 라고 할 정도면 정말 많이 좋아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그런 감정을 6개월이나 지속해왔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예요.
그걸 둔탱이가 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좋은 면을 안 본 것도 아닌데, 꽤 오랫동안 봤음에도, 그 감정을 지속할 정도로, 내가 얼마나 많이 좋아하고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