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호무라 2 1478

저는 대학 들어오면서 서울대 대학원을 노리고 있었죠. 그래서 성적을 칼같이 유지하고, 벌써부터 논문들과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53권짜리를 읽어보는 등 준비를 하고 있었죠. 일단 사학과 석사는 따고 상황을 봐서 정 안 되면 교사로 가고 해볼만하면 교수를 노린다는 전략이죠.


그런데 지금 상황은 교수를 하기에는 경쟁은 치열하고 집은 교수될때까지 지원해줄 여력이 없는데 무턱대고 교수를 노리다가 잘못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40대 넘어 마다오가 될 수 있죠. 교사가 되면 최소한 안정적인 삶은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살던 지방이나 그 근방에서는 봉금 200만이면 큰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적당하게 집도 구하고 물가도 저렴하니 살기 무리가 없죠. 서울에서는 힘들겠지만.


아무튼 교사가 되면 교수는 어차피 물 건너가는 거 대학원 준비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교사 하는 사람에게 사학과 석사 학위는 오버스팩일거 같아요. 과연 계속 대학원 준비를 할지, 아니면 대학원 준비는 때려치고, 남은 대학 생활 1년 신나게 즐긴 뒤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빡세게 준비할지. 이제 생각할 시점이네요.


다시 한번 생각하는데, 교직을 안 신청했다면 우울증 올 뻔했네요. 일자리는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내 전공과는 동떨어져서 대학에서 노력한 4년을 낭비하는 샘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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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2 Comments
Daydream  
가지 마오 가지 마오 대학원일랑 가지 마오 - 현직 대학원생입니다. 반쯤 농담처럼 적어 놓았지만 진심입니다(...)
포항공대 이과(화학과) 대학원생인데, 원래 교수직 같은 게 되면 좋겠다 생각하고 들어왔거든요. 근데 별로 정치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았던 이과 교수진 사이에서 알력 다툼이 벌어지고 논문이 라인 따라서 받아들여지거나 거부당하고 굉장히 부자유스러운 분위기에(의외로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상황이 잘 안 나오더군요) 심각하면 교수가 떠나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제가 그걸로 직빵으로 피 본 케이스입니다. 덕분에 연구실을 옮겼죠)... 여하간 그런 꼴을 보고 있자니 대번에 교수를 할 생각 따위 싹 사라지더군요.
Daydream  
아참, 아이디어 부족해서 스트레스 받는 건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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