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귈 때마다 느끼는건데 꼭 뭔가 하나씩 어긋납니다.

주지스 3 1480
성격 좋으신 먹사님의 교회 단칸방에 세들어 살면서 별 거지같은 경험을 다 해서인지 아무래도 저는 무신론 성향이 정말 강한데 말입니다.

정작 학교 3년간 다니면서 자주 이야기한 친구는 아버지가 신학대학교에서 일하시는 극성 기독교 신도인 W군이었고(…)



"아무데나 상관 없으니 제발 서울만 가지 마라, 돈 많이 드니까"라는 이유로 인서울 필요없고 제 먹고살 것만 걱정하기도 바쁜 상황인데 말입니다.

지금 반에서 제일 친한 S군은 성적이 안 되서 인서울 지원을 하냐 못하냐로 담임선생님과 싸우고 있단 말이죠(…)

S군 왈, 부모님도, 부모님 친척도, 부모님 지인도 죄다 SKY대학 출신이라 자신만 이렇게 있기에는 상황이 안습해질 수 있다고(…)

그래서 부모님과 합의 하에 논술전형에 모든 걸 맡기고 인서울을 시도하려는데,

담임선생님께서는 "이 성적 가지고는 서울여행에 돈낭비밖에 안 된다"는 식의 말을 했다가 S군 부모님이랑 크게 싸우셨던듯(…)

그래서 2년이건 3년이건 재수해서 인서울 최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려는데, 돈은 걱정 없는데 근성이 문제라고(…)

(…)

어쩌다가 이렇게 생활환경이 다른 사람끼리 친해진걸까 생각이 들지 말입니다(…)

또 집안 소득이나 가정의 사회적인 위치가 높다고 해서 말이 안 통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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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윌버포스  
전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는 불교였고 지금 좋아하는 여자는 가톨릭입니다. 제 친구들 가운데 교회 사람들 말고는 대부분이 비기독교인입니다. 측근급 친구들은 목사 아들 둘(그 가운데 한 명은 회본좌의 장로교 신학대 신대원 동기 목사의 아들임) 빼면 대부분 비기독교인이죠.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 의외로 돈이 많습니다. 등록금 걱정도 할 필요 없고 돈은 아예 체크카드를 가지고 다녀도 남아돌 정도로 넉넉합니다. 그러니까 문화상품권을 그렇게 뿌리는 거죠. 그러나 제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는 등록금 벌려고 알바 뛰고 밥값도 아끼려고 라면 먹고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입대하기 전엔 막 남학생들 단체로 중국집 가서 제가 다 긁기도 하고 수시로 밥 사 주는 게 일이었죠. 지금은 다들 국방부 퀘스트 하러 갔습니다만.
주지스  
전 친구들이랑 밥 먹고 제가 밥값 다 내보는 게 소원입니다(…)
매일 얻어먹고만 살아서(…)
윌버포스  
2년 전에 제가 상당히 자주 하던 거네요. 중국집에 가서 각자 앞에 나오는 자장면이나 짬뽕은 알아서 계산하고 저는 탕수육을 계산을 하는 시스템으로 우리 과 남학생들 한 20명 정도가 단체 회식을 상당히 많이 하곤 했습니다. 하도 이걸 자주 하다 보니까 우리 과 12학번 남학생들은 제가 무슨 만수르라도 되는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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