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중국은 미국의 패권을 가질 수 있을까..
만약 미국이 몰락한 먼 미래에 사람들이 우리들을 본다면 우리의 모습은 영락없는 친미파로 보일겁니다. 만약 미국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미래, 예를 들어 친중파가 득세한다거나 하는 미래라면 친미파라는 말은 친일파와 동급의 욕이 되겠죠. 다들 영어 배우려고 혈안이 되고, 미국 유학을 가려는 사람이 널렸죠. 영어 닉네임을 쓰거나, 아예 예명을 영어로 짓는것도 흔하고,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이 한둘이 아니죠. 아예 한국 한복판에 미군이 있었다는 사실을 두고 미국 식민지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극소수인 반미주의자는 독립운동가에 가까운 취급을 받을수도 있겠죠.
뭐 하지만 그런 일은 아마 최소 제가 죽기 전까지는 일어나기가 어려울 거 같습니다. 미국은 로마나 몽골, 영국, 소련같은 옛 강대국과 달리 군사력으로만 전세계를 장악한 게 아닌, 문화역량, 경제력, 언론, 기술력 모두에서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요. 세뮤얼 헌팅턴은 유럽연합 정도를 빼면 지금의 단극체제를 뒤엎을 세력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중국이 크고 있다고 반론한 데 대해 중국이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으면 위기를 맞으리라고 했죠.
중국이 1인당 GDP가 3000달러가 넘게 되면 지금의 중국공산당 1당체제에 타격이 가고, 심각한 경우 나라가 쪼개질 수도 있어요. 3000달러가 다다르기 한참 먼 지금도 중국은 보도통제로 조용할 뿐 내부에서는 불만이 쌓이고 있어요. 빈부격차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중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동이나 테러가 일어나는데, 이런 충돌들은 민족문제, 그리고 경제적 문제로 일어나죠.
1인당 GDP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서 더 크고 거시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죠.산업혁명 당시 노동운동이 일어나던 때, 개방도상국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때가 대개 3000달러에 근접한 시기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죠. 중국 공산당이 어지간히 유능하고 인민들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 분명 문제가 생길겁니다. 더 심각해지면 중국이 민족별로, 잘사는 지역과 못사는 지역별로 갈라질 여지도 있죠. 이건 중국 역사를 보면 자주 일어나던 일이죠.
그리고 그걸 극복한다 해도, 중국은 군사력과 경제력 정도나 버금갈 수 있지, 문화와 기술력까지 따라잡는 건 힘듭니다. 그건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기반이 튼튼해야 가능한데,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문화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날려먹기도 했고, 지금 중국의 문화와 기술도 보면 서구에 의지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중국의 문화산업을 보면 미국의 문화컨텐츠가 진출해 있고, 그걸 배끼거나 거기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한 수준이 너무나 많죠.
학문도 보면 서양의 영향이 강해요. 괜히 중국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대접을 받고, 해외의 선진 교육을 체험하고 최신 학문을 익히려는 수요가 많다는 건 중국이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군사력으로는 2인자는 될 수는 있지만, 1인자를 뛰어넘기는 힘듭니다. 특히나 지금같은 시대라면 더.
아마 미국은 갑자기 대격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21세기 안에는 망하지 않을 겁니다. 중국이 미국에 도전할수는 있을망정 중국이 지금의 미국의 위치를 차지하는 건 힘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얕잡아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너무 추켜세우지 말자는 거죠. 일본이 30년째 망해간다고 말들 하지만 아직도 상당한 경제력과 힘을 자랑하듯,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현재 군사, 경제, 기술, 문화 등에서 막강한 위치를 가진 만큼, 그 힘을 쉽게 잃지는 않을 겁니다.
이것은 저의 의견이 아닌, 오늘 들은 미국 관련 특강을 제 나름대로 요약한 것입니다. 이런 의견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