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명절 이야기

블랙홀군 0 1506
<친가편>

1. 

일단 가자마자 한 일은 차례상 차리기...인데. 

사촌동생도 분명 같이 일을 시켰는데 이것들이 뺸질대는겁니다. 

심지어 목기도 똑바로 안 닦고. 

그래서 작은아빠한테 찔렀슴미다... 


이것들이 말로 해선 들어먹질 않어. 


그것도 한번 해놓고 힘들다고 하길래 너 설날에는 니가 다 하라고 했음요. 

장난하나 그런거 몇년동안 한 내도 있구마. 


2. 

어우 진정한 아비규환은 정오에 있었슴미다. 

그리고 애들은 오늘도 사이터스 패거리와 롤 패거리로 나눠서 방을 장악하고 있었죠. 

참고로 이번에는 베르베르 A랭 넘은 사람이 나왔습니다. 


하나요. 


3. 

고모가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오셨는데, 사촌동생이 추석 다음날이 생일이랍니다(음력으로). 

근데 고모는 모르고 사온게 자랑. 


생일빵은 드롭킥으로


4. 

골드키위를 처음으로 먹어봤습니다. 

와, 키위가 입에서 살살 녹데요. 

그외에도 뭐... 간장에 전복이란랑 게를 담근 것도 있고... 


근데 전복은 좀 미스였어...... 


+비누를 가져갔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게 자랑. 


<외가편>

1. 

외가에 갔는데 다들 뭔가 맛있는 걸 먹고 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고스톱이 한창이었죠. 

가방을 내리고 짐을 정리한 저는 패드옹 밥을 멕이고 시체짓을 했습니다. 


아, 사촌동생이 놋북을 갖고온 게 자랑. 

근데 제거보다 작아요. 노트북 가방도 일반 배낭크기였고요... 


2. 

저녁에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잤습니다. 

용맹과강인가? 그랬는데 인트로에서 막 사람이 배젓고 용 나오고 그랬어요. 


이거 근데 왜 와다오 퍽퍽 와다오 퍽퍽하다 영화가 끝나는겨... 

오오 부르스리 오오

잠깐


3. 

피카츄 옷을 입었는데 친척들 반응이... 

단체로 빵터졌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잠옷이 따뜻하니 됐다고 이불 뻇어감요... 


근데 거기 좀 춥데요...... 


4. 

아침부터 조카한테 시달리고 왔습니다. 

아 뻑하면 놀아달래... 귀찮아...... 

오냐오냐하면서 놀아주긴 했는데 귀찮아요. 에혀... 

심지어 남 게임하는 꼴도 못 봄...... 


아 좀 내비두라고... OTL


5. 

아침을 먹고 오전에는 밭에 갔...

는데 뭔 고구마만 죄 따왔나 고구마 순이 산더미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망했다 이 얘기요. 


왜냐 내일 그걸 다 다듬어야하거든

으아아 망했다


6. 

오후에 형부가 돼지고기를 가져와서(친척 중에 정육점 하시는 분이 있답니다) 먹었습니다. 

근데 뭔놈의 고기가 굽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져... 고기 너프좀

아 진짜 이건 반칙이야 고기가 너무 맛있어... 


지방산 합성효소 : 아싸 고기다


7. 

점심을 먹고 잠시 후, 잉여거리고 있는데 어디서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난 조카가 우는 줄 알고 사촌동생한테 뭐냐고 했더니 자기 동생이 우는 소리래요. 

나가봤는데 진짜였습니다. 밤송이에 목덜미를 직격으로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찔린 자국이 어우... 


약 바르는 내내 애가 나라 잃은 사람마냥 통곡했습니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도 통곡했죠... 


+안에 든 밤은 알이 겁나 큰 밤이었다고...


8. 

저녁에 밤, 작두콩(왜 콩인데 콩깍지 사람만한 콩 있습니다), 고기(오오), 땅콩을 구워먹었습니다. 

와, 진짜 맛있어요. 근데 작두콩은 처음에 보통 콩 먹는것처럼 먹었다가 맛없어서 뱉었어요... 

껍질을 까고 먹어야 하는거래요. 

콩알 크기가 어우... 장난아녀... 


근데 그와중에 밤 다 타버린게 자랑. 

고기는 잘 구워졌는데 속이 안익었고... 

땅콩은 맛있었습니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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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거리는 성격. Lv.1에 서울의 어느 키우미집에서 부화했다. 먹는 것을 즐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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