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꽤나 불안정해진 거 같습니다...

Loodiny 2 1511
창작 관련으로 자주 이야기하는 친구와 문자를 하다가, 뜬금없이 무협 이야기가 나왔는데,
친구가 더 뜬금없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무림인들을 X나(엄연히 말하면 이것도 욕설이므로 모자이크) 우월한 현대무기로 농락하고 싶다 헠헠!"


순간적으로,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 갑자기 이성의 끈이 끊어져서, 친구가 '뭐, 네 취향 건드린 거면 미안' 하고 사과하는데도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동물농장 풍으로 패러디해 줄게.

'취미는 좋고, 밀덕 취미는 더욱 좋다!'

 반박해봐라,(이하 육두문자)"



덤으로 하는 말입니다만, 저는 욕을 비정상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적게 쓰는 쪽입니다.
(...다른 동네는 어떨지 몰라도, 여기는 구두점보다 욕을 더 많이 쓰는 사람도 흔합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저주할 바에야(흔히 쓰는 욕은 상대방을 몸 파는 일밖에 못 하게 될 거라는 투의 저주죠) 차라리 찔러 죽이는 쪽이 신사적이다.' 라고 말할 정도이기 때문에, 제가 누군가에게 욕설을 쓴다는 건 '난 저것을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저기에 저주를 내리는 것은 인륜적으로 어떠한 하자도 없다고 자부하며, 나는 저것이 어떤 비참한 말로를 맞을지라도 그걸 보면서 한껏 즐거워할 것이라 맹세한다.' 라는 의미로 쓰는 거거든요.
친구도 그걸 아니까 바짝 쫄고, 저도 급격히 이성이 되돌아와서 거꾸로 제가 사과하고(...) 난장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발화점이 좀 올라갔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을까요...


아무래도 '당한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잊어먹지 않는다. 무덤까지 그 악의를 품고 간다. 그것만이 나를 '과거도 기억 못하는 머저리' 라는 비난에서 자유롭게 해줄 것이며, 기존의 사고를 재탕하는 진짜 머저리들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라는 제 주의가, 저를 꽤나 피로하게 한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아무리 속에 쌓인 게 많아봤자, 저에겐 저를 적대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밟아버릴 능력도, 그렇게 밟히면서도 제 하고 싶은 일 다 할 뻔뻔함도 없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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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주지스  
저는 입에 걸레를 물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욕을 많이 쓰는 쪽입니다.
~~한 친구는 "주지스의 '×발'에는 소울이 담겨 있어, 그는 '×발'의 권위자라고"라고 평한 적 있죠.~~
멘탈이 불안정할 때는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것이 정말 건강에 좋습니다.
그냥 경험상 그랬어요.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다는 소리를 들어도 그렇게 지내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안샤르베인  
사실 그런거 일일이 기억하면서 되씹는건 자기 스스로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한테도 알게 모르게 피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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