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과자에 얽힌 이야기들.

  0. 한날 종교행사를 갔는데 제가 선탑을 갔습니다.(간부님들 바쁘면 분대장들이 가고 그랬었음.;;;)

  전 교회를 안나가서 차 옆에서 애들 기다리면서 담배 태우면서 잡지나 보고 있었는데...

  애들이 희희낙락하면서 초코파이를 양손에 가득 들고 오는겁니다.;;;

  '이것들이 드디어 군종병을 때려 눕히고 교회 창고를 털었구나...' 싶어서(...) 왠거냐고 물어보니 그날 교회에 사람이 거의 안오다 시피 했는데 군종 목사님이랑 군종병이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초코파이 대 방출을 해 버렸다고...(...)

  하여간 이게 가져가면 선임들이 '하나만' 하면서 가져가고 얘들 몇개 먹지도 못할거 같아서 '그럼 여기서 좀 먹고 가자.' 라고 하니까 다들 엄청 좋아하더니 그 퍽퍽한걸 마실것도 없이 미친듯이 먹데요.(...)

  제가 저러다 체하지...싶어서 음료수 몇병 사다가 '마시먼서 먹어라. 안뺏아 먹는다.' 하니까 그 음료수도 순식간에 동을 내 버리고는 열상자나 되는 초코파이를 순식간에 반토막 내 놓더군요.;;;

  아 거 막 내가 나쁜놈 같고 말이죠 막...평소에 애들 간식도 안사주는 못된 선임 된거 같고 막...(...)

  1. 왜 거 예전에 TV에 나왔던 건빵 열개였나 세개였나 1분안에 먹는거 있잖습니까.

  커피 마시면서 그 이야기 하는데 일병 녀석이 자기가 한번 해 보겠다데요.

  괜히 탈나면 또 욕먹을까봐 말렸는데 지가 기어이 하겠답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물 한잔 떠놓고 보는데...

  문제는 이걸 대대장 형이랑 중대장님한테 걸렸어요.(...)

  이게 아무리 봐도 그자리 있는 병장 두놈이 불쌍한 일병을 괴롭히는 그림이라 이거 뭐...;;;

  와...욕을 욕을 얼마나 먹었는지 원...입대하고 그렇게 욕먹어본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당직서다 조는거 걸렸을때도 그렇게 욕은 안먹었어요.(...)

  머 결국 이놈이 건빵 먹을거 다 먹고 물 떠놓은거까지 마신 후에야 튀어 와서는 해명 해 주고 넘어갔죠.

  거...그러니까 내가 하지 말랬는데 이 웬수덩어리같은놈 이거...

  제가 아직도 저때 생각하면 괜히 울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