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하이로] 친구 M군은 기생수를 너무 좋아하네요.

주지스 1 2301
1. 화학 전공인데 독일어와 영어를 따로 전공하시고 역사도 배우셔서, 네 과목의 교사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계신 L모 영어선생님 왈.
* 덤으로 국어도 가르칠 줄 아신다는데(…)

"이번 방학에는 경제에 흥미가 생겨서, 학교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경제를 부전공해볼까 생각중입니다."

"헐"

도대체 저 분은 저희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30여년간 안 배우신 게 뭘까요.

(…)



2.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L모 선생님 갑자기 제 앞으로 다가오시더니.

"주지스야, 많이 먹고 살이 쪄라, 살이 없으니까 얼굴에 주름이 생기잖아."

"아, 그런가요."

"어떻게 나하고 너하고 나이가 비슷해보일 수 있니."

학교에서 30년 근무하신 선생님과 제가 얼굴이 비슷해보인다니(…)

그러고보니 전에 어머니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다른 애엄마들 앞에 널 데려가려 해도, 예비역이라고 할까봐 데려갈 수가 없단다!"

"(…)"

도대체 전 얼마나 삭은걸까요.



3. 최근 우에시바 리이치의 만화들을 친구 M군에게 보여줬는데, M군은 볼 때마다 매우 놀라며 "맙소사"를 연발했습니다.

그래서 M군은 변태력과 멘탈이 약한 평범한 친구인 줄 알았죠.

(…)

근데 오늘 점심시간에 <기생수>를 보여줬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잔인해서 자다가 꿈에 나올까 두려운데 재밌어서 계속 보게 되네"

"넌 이 만화가 취향인가보구나"

라고 몇 마디 나누고 몇 십분정도 M군에게 <기생수>를 계속 보라고 태블릿을 주고 학교도서관에 갔다 왔는데.

M군 옆으로 서너명의 아이들이 같이 모여서 <기생수>를 보고 있더군요.

이런 만화는 어디서 찾냐면서 저한테 물어보기까지 하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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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작가양반  
그 L모 선생님이야말로 진짜 르네상스적 지식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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