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에서 좀 난감한 글쓰기

양양 0 1622

양판에서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건 어렵습니다. 이건 쓰는 사람은 물론이고 읽는 사람도 모두 서로의 퀄리티를 납득(...)하기 때문에 별 신경 안 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마데 인 지나" 중에서도 정말로 싸구려 물품들의 퀄리티를 기대할 수 없는 것과 같지요. 그럼에도 정말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읽는데 조금은 덜 불편했으리라 하는 부분이 있어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1. "저희" 나라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화자(와 화자의 소속)를 낮추어 청자(와 청자의 소속)를 높이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대표적인 오류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저희 나라"라는 말을 들은게 셀 수도 없이 많을 정도인데... 양판에서도 상당히 많이 나오는 표현입니다. 물론 종주국과 속국의 관계라면 충분히 이해가 갈 법한 이야기겠습니다만 그게 아닌 경우에도 다들 "저희 왕국", "저희 제국"(?!) 같은 표현을 많이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종주국을 천명하는 제국의 사신이 왕국에 가서 정복전쟁에 참전을 권유하는 이야기를 하는데도 "저희 제국의 황제께서는 귀국 왕께 블라블라"(...)라고 적은 양판도 있었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제국입니다.


2. 아국

아국은 나 我자에 나라 國을 쓴 단어로, 실제로 쓰이긴 하지만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리 자주 쓰이는 표현은 아닙니다. 보통 그냥 우리나라로 부르지요. 과거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런 표현은 순화하자고 한 부분이기도 하며, 실제로 90년대에도 아국은 같이 실제로 잘 안 쓰이는 한자용어들은 순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몇번 소개된 용어입니다. 써도 상관없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느낌이 확 오는 용어는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어색한 문장으로 보일 위험은 있지요.


사실 이거 말고도 높임법이라든가 잘 안 쓰는 문장과 관련해서 어색했던 기억이 엄청나게 많은데... 딱히 이거다! 할 정도로 기억이 나는 건 이 정도 뿐이라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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