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반응인 게 확실하겠지만, 자유게시판에서 학력과 취업 관련 글들을 보면

Lester 17 1515
나는 뭐지?



아니, 진짜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이미 공무원 공부를 시작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언제부턴가 공무원에 관련되지 않은 것들도 별다른 비판 없이 수용하기 시작하게 되고.
뭐랄까, 여러모로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옛날에도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이었습니다만 그걸 알아챌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들어 간간히 '아, 내가 확실히 이상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슨 글을 쓰려고는 하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어짜피 해봤자 게시글 규칙에 걸려서 이것저것 다 잘라내야겠지만.
뭔가 말하고는 싶은데 더 생각이 안 나는 고로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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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Lest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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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this world is not as scary as it sounds.

17 Comments
루나브레이크  
저도 요즘 재 꿈이랑은 멀어지는 것 같아서...
올 여름 방학에 관련 목표를 잡아났는데...실패하더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네요
Lester  
이쯤 되니 포기당한 건지 내가 포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밀히 객관적으로 보면 후자겠지만요.
하지만 그렇다고 가시밭길을 자처할 용기도 배짱도 없었습니다.
박정달씨  
발가는데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남에게 자랑하는 삶만이 꼭 삶인건 아니잖아요?
Lester  
물론 남에게 자랑하는 삶을 살자는 건 아니죠. 하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떳떳해야 하잖습니까.
paro1923  
저도 이미 소싯적 생각과는 완전 딴판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도전하기에는 이미 게으름과 두려움이 더 커서...
Lester  
그것과 맞바꿔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멜론  
삶이 다 그렇죠.
Lester  
막상 그걸 인정하자면 비참하기보단...삭막하지 않아요?
삶이라고 해서 특별한 게 있겠냐마는...
카멜  
페이스북의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비교하면 한도 끝도 없죠, 그냥 나는 나다 라는 마인드로 살아가는게 최고인듯.
근데 또 그 생각에 젖어서 나태해지면 안되겠죠....를 나도 실천못하네-야
Lester  
그 '나는 나다'라는 명제가 가장 골치가 아프더군요;;; 자기 앞날은 커녕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니;;;
양양  
저와 제 친구들은 소싯적에 포세이달을 뛰어넘는 무기상인이 되자고 약속했건만 저와 친구는 그것과는 영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친구는 지금 하던 일을 때려치고 아예 Lester 님과 마찬가지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요.
세상사는 양 웬리의 탄식처럼 "되는 일이 없구나"라는 말이 이어지면서 꾸려나가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Lester  
그게 세상사고 그게 역사라고 할 수 있겠죠. 누구나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하지만
영웅이 있으면 그 뒤에 가려지는 수많은 엑스트라들도 존재하는 법이라...
하지만 그래도 다들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 않나요?
양양  
그건 당연하지요. 댄스댄스댄스였던거 같은데 누구나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는 말처럼 누구나 영웅이 되고 싶어할 겁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비관만 하면 딱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만 될 뿐이라는 사실은 언제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주인공이라도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희극의 엑스트라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진실도 우리는 늘 생각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성룡도 처음에는 이소룡의 엑스트라였다는 것도 함께 고민하시면 어떨까요?
planetarian  
뭐... 저도 초딩시절에 SBS에 모 드라마 때문에 컴공을 해야겠어 라고 생각하다가
고3때 뭐든 상관없어 라면서 한의학과, 외교통상학과, 물류학과, 컴공을 쓰고
한의학과 빼고 다 붙었지만 결국 저 SBS드라마놈 학교 전산학과를 가더니 졸업후에는 법 공부를 하고있는걸 보면 저도 참 다이나믹 하긴 합니다.
~~ 이것이야말로 이과와 문과를 넘나드는 문이과 융합 ~~
자스민  
설마.. SBS 드라마 카xxx 인가요? 졸업하고 로스쿨이라도 가신 건지..
planetarian  
네. 대전에 있는 그 지방공대입니다... 로스쿨은 아니고 그냥 변시준비중인데 병특 끝나면 대학원 써봐야죠...
Conroy  
어려서부터 영양공급 잘 받고, 좋은 교육 받으며 비교적 불화 없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자신을 병치해서 보면 자존감이 아주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차라리 그렇게 밑바닥에 쳐박혀서 내가 어떤 인간인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등등을 마음 놓고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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