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토론을 했군요.

 스 2 1570
1. 공짜 여행이라기에 친구 Z모군을 따라갔는데, 밤마다 토론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군요.

10일간 무슨 이야기를 했나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2. 윤리적 기준의 바탕, 여성주의, 사회 속에서 철학자가 있어야 할 위치, 신체와 정신의 관계, 불교에 대한 관점, 진화론 논지 전개의 건전성, 그 외 기타등등...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 토론주제들이 성향에 따라서 그야말로 확실히 나뉘더군요.

토론이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건대,

저는 제가 그런 말을 할지는 몰랐습니다.


(…)



3. 토론을 하다 보니 사람의 성향이라는 게 정말 극명하게 나뉘더군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생각을 하면 그게 말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말을 하면서도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는 맞지 않은 것 같고,

동시에 그럼에도 할 수 없이 이 말 외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어서,

말을 해놓고 보면 기분이 나쁜 그런 일을 정말 자주 겪었습니다.



4. 그래서 10일간,

저녁이면 서로 잡아먹을 듯이 토론하고, 다음 날 아침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하호호 재밌게 놀았는데요.

사실 저는 잘 웃지 않기 때문에 하하호호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토론을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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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paro1923  
2, 3번은 토론하면서 논지의 일관성보다는 상대 말에 반박하는 데에 더 치중하다 그런 게 아닐까 싶군요. (얘기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종종 있죠.)
 스  
조선시대에는 학자들이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토론했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방식은 불편하긴 했지만 부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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