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마약을 했길래 이런 방법을 생각했어요?

양양 2 1689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된 시발점은 지인의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행동 때문이지요.

이야기를 요약하면,

1. 중고차를 구매하고 싶은 지인 A씨가 인터넷을 뒤적이다 "회계/재무 분석으로 이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중고차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을 하게 됩니다.

2. 그래서 저에게 자문을 구하는데... 이건 마치 뭐랄까... PC구매하는데 제조사와 대리점의 재무제표와 연차보고서를 가지고 지금 파는 중고PC가 바가지인지 아닌지를 묻는 것과 거의 동일한 종류의 이야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차라리 용산 던전에 다녀와서 직접 돌아보고 비교분석하는게 더 나은 방법인데 "무슨 마약을 했길래 이런 생각을 했냐"고 타박을 줬습니다. 학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효율'은 고사하고 '효과'조차도 의심스러운 접근법이지요.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회계/재무적 분석으로 '의사결정'에는 결정적인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건 경제학적으로도 수많은 사례가 증명하고 있긴 한데, 이게 무슨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뭔가 큰 돈이 오고간다고 무조건 회계/재무 분석이 선행되어야한다는 건(...). 망치와 못이 집을 짓는데 결정적인 도구라는 건 사실이지만 벽에 시멘트 바르는데 쓰는 건 아니지요(...). 도구도 적당한 상황이 되어야 쓸 수 있는 도구지, 이건 뭐 '망치로 나무를 잘라 기둥을 만드는게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거의 동일한 발상이라서 경악을 금치 못했네요.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의미있는 결과물을 기대할 수는 결코 없을 겁니다.

다른 방법론을 생각했는데 현재 여건이 안 되어서 차선책으로나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한번 찔러본다 하더라도 차선책은 반드시 "실현 가능성"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입 밖에 내야 할 텐데... 그 차선책이라는게 "톱이 없으니 일단 장미칼을 쓰겠다" 정도였다면 그나마 친분을 생각해서라도 고개를 끄덕여줬을 테지만, 이런 질문은 정말이지 야메로... 이런 질문은 모 야메룽다...

ps. 더 깊게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아 일단 공개할 수 있을만한 범위에서만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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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Sir.Cold  
지인분이 학술자의 면모가 숨겨져있는게 아닐런지...
양양  
문제는 그 세부 방법을 보고 있으면 전혀 쓸모없는, 이른바 개똥철학에 가까운 방법론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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