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다가 든, 내장형 근육과 근육미녀에 대한 의문
Loodiny
8
2893
2014.08.11 22:08
자캐의 세미누드(?) 그림에 도전해 보려고 대강 외형을 잡았습니다.
작중에서 근접해서 치고박고 싸우는 경우가 가장 많은,흔히 말하는 '싸우는 미소녀' 캐릭터고, 근육 내 크레아틴 인산과 미오글로빈 함량이 일반인의 어쩌구 저쩌구한 설정도 있는 '근육미녀' 컨셉이라,확실히 팔 근육 라인을 잡았는데,
왠 고릴라가 나왔습니다.
아니,백만 보 양보해도 목보다 상완이 굵은 건 명백히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전 목을 굉장히 굵게 그리는 축입니다)
결국 오늘 어떻게든 떡 벌어진 어깨를 깎고 깎아서 생물학적으로 구현 가능한 팔 근육을 대강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이렇게 보니까 플롯상에서 구상해 놓은 근력이 여기서 나온다는 게 좀 어색해 보이더라구요. 시체 두 구를 가볍게 들어올렸다는 묘사를 이미 해 놓았단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이런 의문이 생기더군요.
창작물 속의 히로인들이 그 가느다란 팔로 터무늬없는 괴력을 내는 것과(흔히들 내장형 근육이라고 빈정대죠),
그런 터무늬없는 괴력을 내기에 충분해 보일 만큼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비현실적인 걸까요?
당연한 말이지만,과학적으론 둘 다 말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쪽이 덜 어색한가,어느 쪽이 덜 비난받는가 정도가 적절하겠군요.
일단 제 쪽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SF적인 설정이 덕지덕지 붙어있을 뿐더러, 굳이 AYA화백님 작품을 보면서 겪었던 컬처쇼크를 후대에 물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얌전히 현실적인 운동하는 여성 수준의 근육을 붙였습니다만...
단순히 실현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현실에는 스테로이드라는 것도 있고 말이죠...
사실 이건,단순히 무투파 여성 캐릭터 조형의 취향 문제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현실적'이라는 건 뭘까요? 무엇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걸까요? 우리는 대체 무엇을 선호해야 하며, 그것은 왜 보편적일까요?
덤으로 말하자면,그림은 하반신에서 팔과 비슷한 과정으로 망했습니다.(...)
진짜로,여친님께 모델이라도 부탁해 볼까요...근데 이쪽은 걸어다니는 해골이시라.
진짜 상업지 베껴 그리기라도 해 봐야 할까요?
작중에서 근접해서 치고박고 싸우는 경우가 가장 많은,흔히 말하는 '싸우는 미소녀' 캐릭터고, 근육 내 크레아틴 인산과 미오글로빈 함량이 일반인의 어쩌구 저쩌구한 설정도 있는 '근육미녀' 컨셉이라,확실히 팔 근육 라인을 잡았는데,
왠 고릴라가 나왔습니다.
아니,백만 보 양보해도 목보다 상완이 굵은 건 명백히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전 목을 굉장히 굵게 그리는 축입니다)
결국 오늘 어떻게든 떡 벌어진 어깨를 깎고 깎아서 생물학적으로 구현 가능한 팔 근육을 대강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이렇게 보니까 플롯상에서 구상해 놓은 근력이 여기서 나온다는 게 좀 어색해 보이더라구요. 시체 두 구를 가볍게 들어올렸다는 묘사를 이미 해 놓았단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이런 의문이 생기더군요.
창작물 속의 히로인들이 그 가느다란 팔로 터무늬없는 괴력을 내는 것과(흔히들 내장형 근육이라고 빈정대죠),
그런 터무늬없는 괴력을 내기에 충분해 보일 만큼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비현실적인 걸까요?
당연한 말이지만,과학적으론 둘 다 말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쪽이 덜 어색한가,어느 쪽이 덜 비난받는가 정도가 적절하겠군요.
일단 제 쪽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SF적인 설정이 덕지덕지 붙어있을 뿐더러, 굳이 AYA화백님 작품을 보면서 겪었던 컬처쇼크를 후대에 물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얌전히 현실적인 운동하는 여성 수준의 근육을 붙였습니다만...
단순히 실현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현실에는 스테로이드라는 것도 있고 말이죠...
사실 이건,단순히 무투파 여성 캐릭터 조형의 취향 문제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현실적'이라는 건 뭘까요? 무엇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걸까요? 우리는 대체 무엇을 선호해야 하며, 그것은 왜 보편적일까요?
덤으로 말하자면,그림은 하반신에서 팔과 비슷한 과정으로 망했습니다.(...)
진짜로,여친님께 모델이라도 부탁해 볼까요...근데 이쪽은 걸어다니는 해골이시라.
진짜 상업지 베껴 그리기라도 해 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