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하면서 제일 열받았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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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날 식사로 소갈비찜이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1년에 몇번 안나오는 귀한 식단이라 다들 기대하면서 식당에 갔죠.

  배식을 받아서는 '자...간만에 갈비 한대 뜯어 볼까...우선 국부터 한숟갈...'하면서 된장국을 한술 떠 먹었는데...

  "야! 비상!"

  국 한술 뜨고 달려갔죠.;;;

  "야, 탈영 이랜다. 가자."(...)

  진짜 얼마나 열이 받던지 원...;;;

  그거 어디서 잡혔냐 하면 부대 근처 시가지 게임방에서 오락하고 있는거 기무대가 역추적해서 헌병대가 잡았댑니다.(...)

  아니 뭔 오락을 하고 싶으면 외박을 가던가 휴가를 쓰지 왜 탈영은 하고 난리여 정신 나간놈이!;;;

  진짜 한대 때려버리고 싶더군요.

  P.S. 아직 쌀쌀한 날씨가 남아있던 어느날 교육훈련을 나갔는데 분대 막내 녀석이 좀 컨디션이 안좋은지 비실비실 하더라구요.

  주머니에 쉬면서 먹으려고 가져온 초코바가 있어서 "야, 이거 먹고 해." 라면서 줬는데...

  이놈 자식이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아 저는 고향에 여자친구가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어서..." 이따구 소릴 하는겁니다.;;;

  "뭔 헛소리야 먹고 기운 내라니까! 잔말 말고 우겨 넣어 임마!" 하고는 가 버렸는데 말이죠.

  그날 저녁에 제가 당직 부사관이라서 당직 상황판을 작성하려고 상황판을 폈습니다.

  "야, 오늘이 며칠이더라?"

  "오늘 말씀이십니까? 14일이잖습니까."

  "음 그래. 07년...2월...14...아..."

  어찌나 민망 하던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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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Tlii  
~~부사관님께서 주신 초콜릿의 맛,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현재진행형  
저 병장전역...;;;

당직 부사관이라는건 근무 명칭입니다. 분대장급이 서죠.(...)
Stillehavet  
여군 간부도 아니고 선임이 초콜릿을 주는데 왜 여자친구 이야기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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