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실험실에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국내산라이츄 4 1543
1. 
교수가 미국에 가기 전날 가족들이 온다고 집을 정리를 했습니다. 
근데 그 쓰레기를 왜 실험실 식구들이 정리해야되는거냐... 

심지어 우리는 안 해도 되는거거든요. 
여러분 사장님이 집 분리수거 하는데 찾아가서 대신 하지 않잖습니까. 

근데 교수 직속 후배가 바람잡고 다 끌고가서 실험 못 하고 그거 했습니다. 
결국 그날 11시에 들어갔죠. 

2. 
논문 진행상황은 뭐...... 
포기했고...... 
올해 안으로 나오기나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 교수 거짓말 밥 먹듯이 하니까요. 양치기 교수?

여튼... 
그 논문에 교수 와이프+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적혀있습니다. 
실험실 식구들도 다 적혀는 있는데 실질적으로 실험 한 사람은 저랑 저 전에 있던 언니 둘이예요. 
그냥 아는 사람이거나 실험할 때 숟가락만 얹어도 논문에 이름을 싣는겁니다. 
집을 지을 때 지나가다 시멘트 한 삽 퍼도 집 건축한 사람으로 인정해준다 이 얘깁니다. 

매번 이런 상황이니 논문에 대해 물어봐도 애들이 대답을 못 해 대답을;; 

+
저는 논문에 싣는 그림을 포토샵으로 작업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PPT나 그림판 씁니다)
아마 제 파일 보고 그쪽 식구들한테 똑같이 해 보라고 하면 이거 절대 똑같이 못 할겁니다. 
저는 작업할 때 자 소환하고 가운데 다 맞추고 심지어 어떤 건 레이어가 열몇개는 되거든요. 
이름은 써 놓긴 한데... 그것도 저 아니면 모를걸요. 

3. 
공초점현미경(이하 컨포컬)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기기가 상당히 비싸서 실험실에서 구비하기는 힘들고, 공동기기실에서 사서 씁니다. 
그리고 이 기기는 사용료를 받습니다. (시간단위) 예약제고요. 
오퍼레이터 사정에 따라 예약이 안 되는 날도 있습니다. 

컨포컬을 보고 나면 요금이 공동기기실->과사->실험실로 청구되는 식입니다. 
그리고 우리 실험실은... 저는 안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이거 보러 가면 잘 찍네 뭐하네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어요. 
그래서 항상 타임 오버가 되곤 합니다. 참고로 타임 오버가 되면 초과한 시간만큼 또 요금이 나옵니다. 

공동기기실에서 컨포컬 요금 내라고 독촉장 오데요. 
심지어 가격이 여섯자리...... 도대체 언제부터 연체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전화도 오고, 과사 통해서 독촉장도 여러번 왔는데 요금 낸다고만 하고 안 내서 다음날 전화오고 그랬거든요. 

이게 뭐랑 똑같냐면 렌탈 서비스 받아놓고 요금 안 내는거랑 똑같은겁니다. 

+컨포컬 안 되면 5층 가서 형광현미경을 써야 하는데 이것도 타임오버 됩니다... 
아니 그냥 정밀하게 보고 캡쳐하면 되는데 옆에서 꼭 감놔라 배놔라에다가 조작을 가르쳐줘도 못 해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가끔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형광이 안 잡힌다며 엉뚱한 툴만 만진다거나... 

그냥 물어보라고...... 
그 실험실 사람들은 병풍이냐...... 

4. 
옛날옛적 호랑이 말봐라 피던 시절... 은 아니고
근데 너 혐연가라매 말봐라를 알아?

그 당시 전자제품을 주문하면 입금했더니 벽돌이 온다던가 하는 사기가 뉴스에 왕왕 보도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전자제품만은 방문구매 or 방문수령 둘 중 하나를 택합니다. (엄빠는 전자, 저는 주로 후자입니다)
노트북도 방문수령했죠... 

노트북 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트북 사면 사은품이 꽤 많이 옵니다. 
마우스라던가, USB 허브라던가, 거기다가 노트북 백팩, 캐리어용 파우치(쓸 일이 없어서 글치)... 
거기다가 노트북이 2.5킬로나 나가는지라 체감 무게가 거의 1.5리터 생수병 두 개를 한 손으로 들고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박스에 손잡이가 있어서 망정이지;; 
친구 왈, 노트북이 아니라 TV라고...

그래서 지하철역에 나오면 짐을 좀 나눠서 들어달라고 할 요량으로 전화를 했죠. 

저 : 여보세요. 
쓰(쓰레기) : 어, 왜? 
저 : 저 노트북을 받았는데 이게 좀 무겁네요. 좀 들어주실래요? 
쓰 : 나 밖인데. 

......임마 나도 용산역이야... 
최소한 어딘지는 물어봤어야 하는 거 아니냐. 내가 뭐 텔레포트 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놓고 실험실 가니까 노트북 좋네 이러고 있는데... 혈압 오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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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거리는 성격. Lv.1에 서울의 어느 키우미집에서 부화했다. 먹는 것을 즐김. >

4 Comments
홍콩행대선풍  
허.. 뭔가 갑질 냄세가 진하네요
Tlii  
'너희 핫산들은 항상 말이 많아! 여긴 지옥불반도야! 까라면 까는 곳이지!'
타이커습니다  
이분 얘기들어보면 대x리와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국내산라이츄  
~~필터링 했는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건 기분탓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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