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소설은 평타치기도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카X오 페X지라는 무료 소설 제공 서비스 중에 몇몇 대체역사소설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퀄리티가 참... 입에 담기 민망한 수준이더군요.
원균명장론 같은 놀랍도록 창의적인 뻥을 도입하질 않나... 대쥬신 이야기가 나오질 않나(...).
대체역사소설의 대부분은 개인이 갖고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한 불만을 "정제"과정 없이 그대로 표출해서인지 그다지 높은 수준의 글을 보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뭐랄까, 언론과 정부비방에 대한 통제를 표현하고자 화씨 451을 만들고 싶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만드니 결과물이 긴급조치 19호가 된다는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역사라는 것은 너무나도 방대하여 인간의 지혜론 감히 그 전체를 가늠하는 게 불가능하니 어떤 역사가도 장님 코끼리 만지는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다만 얼마나 더 많이 만졌느냐에 따라서 그 전체적인 모습을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느냐의 문제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연구한 사람들조차도 전체에 대한 역사에 대해 감히 논하기 어려울진데 여기에 자위적인 요소가 들어갔으니 엔터테인먼트는 담보할 수는 있어도 예술성이나 작품성과는 철저하게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물며 저런 원균명장론(...) 같이 선조명군론보다 더 지지를 받기 어려운 요소들의 활용은 기실 "자손, 운명의 순간"이라는 도조 히데키 미화보다 역사적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일본 우익도 도조 히데키를 미화하려는 움직임은 있어도 전장에서 명백히 무능했던 대한독립유공자 무다구치 렌야를 미화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무능한 장군에 대해 유능하다고 말하긴 어렵거늘...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얼마나 "정제"작업을 하지 않았기에 이런 주장이 나올 수 있는지도 신기하고, 이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더욱 신기할 따름이지요.
이미 돈, 혹은 지나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기 위해서 진실과 정제작업을 포기하였으니 나오는 물건은 당연히 저질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세상이 아직 날 따라오지 못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만 글쎄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지금 와서 봐도 임경업전에 부여할 수 있는 가치는 민속학적 관점으로 볼 때 민간신앙과 사회현실과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한 하나의 자료로써의 가치는 인정할 수 있으나 그 문학적, 예능적 가치를 높게 주기는 어렵습니다. 자위하는 AV를 보면서 나도 자위하면 한때는 기분좋을 수는 있으나 결국은 현자타임이 오게되면 자괴감만 더해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별 스토리 없이 키모찌, 야메떼로 점철된 작품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하면 제 의견을 수정할 의사는 있으나 과연 그날이 올지, 아니면 제가 이 평가글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게 더 빠를지 내기하고 싶어질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