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엄격함이 내세우기 위한 옳음으로 번지는 경우

Nullify 2 1609
자기가 옳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옳음에 반하는 상대방을 까내리는 일을 당했을 때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가 잘못한다는 자각이 아예 없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자기가 엄격할 경우 자기 잣대 바깥에 나가는 남들을 전부 비하하는 걸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될 때 이미 "도덕적 우위"라는 게 사라져버릴 텐데 그런데도 꾸준히 남을 까내리는 경우를 본단 말입니다.

심한 경우 자기는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여전히 내가 까는 대상이 도덕적 하자가 있다는 점은 변치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애초에 다른 것으로 잘난 것도 아니고 그냥 도덕을 잘 지킨다는 걸 자랑거리 삼을 정도면 그걸 스스로 깨는 짓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텐데, 명백히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자신보다 못났다고 깔아보는 것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그것에 대한 비판을 "자신의 열등함을 무마하기 위해 물고 늘어지는" 행위로 매도하는 짓까지 서슴지 않는 경우를 보고서는 정말 말이 안 나오더군요.

주변에서는 무시하는 게 정답이란 말을 많이 하지만, 애초에 직접 목격해보고 나서야 그냥 자기는 항상 옳다고 자뻑하는 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러고 나니 정말 답이 안 보이긴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ps. 여기서 예로 든 건 무수한 예시 중 하나일 뿐이지만, "남에게 정신적으로 상처주지 말자"는 건 애초에 어느 개인의 원칙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지향해야 한다고 보는 원칙이기도 한데 그걸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고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정도면 이건 단순한 오만함이 아닌 능력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도 싶습니다. 전에도 슬쩍 떡밥을 흘린 적이 있지만(http://ntxq.ehehe.net/gb4/bbs/board.php?bo_table=free&wr_id=56216&sca=&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5C%EC%9B%90%EC%B9%99&sop=and) 원칙에 능통한 사람일수록 그걸 비난받지 않고 깰 수 있는 방법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 그다지 이상할 건 없을 것 같...아도,

애초에 자기가 남에게 내세우는 원칙의 본질적인 걸 깨먹는 순간부터 "그게 니가 할 소리냐"는 말 들어먹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그걸 씹을 정도면 정신력이 안 좋은 의미로 막강하다는 상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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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黑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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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2 Comments
Lester  
남한테 자랑하려고 도덕을 지키는 건 아닐 텐데 말이죠...
Nullify  
그래서 자기를 추켜세우지 않고 오직 남이 잘못한 것만 극딜하는 전략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확실히 남의 면모만 100% 강조하면 내가 뭘 진짜로 잘못했어도 딱히 할 말이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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