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소를 읽을 때 가장 신기한 점 - 장르소설의 정사마 편(번외)

양양 8 1596

이번 시간에는 장르소설에도 정사마가 있다는 걸 한번 알리는 차원에서 적어볼까 합니다. 나눈 기준은 제 개인적인 시각에서 적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정파 - 김용, 톨킨 등

정파 무공의 특징은 익히기 어려워서 입문단계가 조금 난해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되어있으며 정도를 걷기 때문에 얻을 것이 많을 뿐더러 최고수준에 도달하기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용이나 톨킨의 글도 글읽기 연습(=기초)이 탄탄한 분들조차 어려운 글이지만 주제가 뚜렷하고, 개연성이 늘 존재함은 물론이거니와 읽은 뒤에 남는 것이 많습니다. 이처럼 잘 쓴 글들은 장르소설임에도 학술&문화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독자의 정신적인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때문에 제 기준으로는 이영도나 이우혁, 전민희, 다나카 요시키 정도로는 아직 정파로 분류하긴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그랜드마스터급 작가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은 이 범주에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아니 그랜드마스터 호칭을 받아도 이 범주에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그랜드 중에서도 그랜드로 불릴 만한 수준이 되어야지만(ex:아시모프, 클라크, 르귄 등) 이 범주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2. 사파 - 거의 모든 장르소설

사파무공의 특징은 익히기가 쉬워 고만고만한 수준의 무사를 양성하기 쉽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사파에 속하는 장르문학 작가들은 고만고만한 수준의 글을 쓰며 재미는 있지만 인간의 철학형성에는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기에 대가로 불리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주화입마에 걸리기 때문에 조심히 접근해야 할 무공서가 많습니다. 잘못 읽으면 안드로메다 정도는 쉽게 갑니다. 이 경우엔 남성들은 양산형 장르소설, 여성들은 로맨스 소설로 이 입문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이 바닥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나마 주화입마를 피할 수 있다고 하는 일부 작가들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이들이 쓴 글을 통해 입문하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안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엔 사파가 아니라 마교에 입교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마교에 입문하지 않는다해도 아래 글처럼 무슨 금강불괴-은강불괴-동강불괴(...)같은 이상한 지뢰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거 뭐 운기조식-운기중식-운기석식도 아니고...


3. 마교 - 투명드래곤

단일문파지만 정파와 사파에 준하는 세력을 지닌 마교입니다. 그리고 한국장르문학계는 이 투명드래곤을 빼 놓을 수 없지요. 저도 이거 보다가 정신줄을 놓았습니다. 장르문학을 김용으로 입문했음에도 이걸 정주행하고 나니 한동안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정양(?)을 했을 정도입니다. 지크라든가 아이리스 등으로 어지간한 양판에도 꿈쩍도 안 했었는데 이 마공서는 수준이 다릅니다. 안 보셨다면 계속 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걸 읽고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분명 천마에 준하는 상향이 있겠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0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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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양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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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Nullify  
3번이 본문이네요.
양양  
~~뜨끔~~
사실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제가 장르문학을 보는 시각은 3번은 제외하고 1번과 2번으로만 나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드는 글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한번 넣어봤지요.
물론 투드가 한국 장르소설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 것도 있습니다. 장르문학을 넘어 2000년대 초반 서브컬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요.
XOBcuzesurio  
투명드래곤 가지고는 저에게 아무런 충격이 없더군요. 뭐 매체가 다르긴 하지만 엔들리스 에이트는 6화에서 제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관광보냈습니다...
양양  
E8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쿄애니는 창사이래 최악의 오점을 남기지 않았을 겁니다.
paro1923  
요즘은 투드 정도는 교양서(?)일 정도로 훨씬 개판인 작품도 넘쳐나는 걸요. 그런 점에선 '마교'가 맞긴 합니다만(먼산)...
양양  
마교지요... 마교입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투드보다 엉망인 작품은 존재할 수 있어도 투드같은 명성을 쌓을 수 없지요.
타이커습니다  
투드같은경우엔 여러모로 그냥 웃긴게 참 신기하죠(...) 이뭐병스러운 느낌을 내면서 웃기는것도 은근히 어려운 일인데...
양양  
투투명 드래곤이라든가(...) 업그레이션(...) 같은 부분들은 아래 글의 금강불괴-은강불괴-동강불괴보다 시대를 훨씬 앞서는 경지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마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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