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단 인내심이 많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양양 10 1611
오늘 지하철을 타면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이어폰을 뚫고 아이들의 징징거림이 계속해서 들려왔습니다. 무슨 게임을 즐기는지는 모르지만 삼다수를 둘러싸고 한 자매가 싸우고 있는겁니다. 동생으로 보이는 애는 언니한테 달라고 징징, 언니는 쫌만 하고 주겠다고 징징.

저도 동생 키워봐서 알지만 대략 초등학교 다닐만한 애들이라면 저런 모습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어쨌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이 부모, 그리고 아이의 할머니까지 셋은 되어 보이니 "공공장소니까 곧 애들 칭얼거리는거 달래겠지" 싶었는데 30여분이 지나도록 안 달래더군요.

중간에 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부모앞에 가서 씨x 소리까지 내면서 댁 자식들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좀 시키라고 면박을 주고나니 그제야 조용해졌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쌍욕까지 한건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아이들을 바로잡지 않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갓난아이가 젖달라고 칭얼대는 거라면 본능에 의한 것인데다가 역지사지라고, 저 역시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대처도 떠오르지 않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능합니다.

허나 초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애들을 제대로 바로잡지 않는 건 이해하려 해도 안 되더군요. 거리도 대략 5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는데 최대 볼륨으로 듣고 있던 이너형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는 소음이면 대체 어느 정도로 시끄러웠는지 상상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걸 30분 정도 노출되었다면 그 고통도 짐작 되리라 믿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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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양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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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타이커습니다  
30분씩이나 안 말렸다면 심각한데요 그거...
양양  
정말로 괴로웠습니다. 그때 듣고있던 노래가 대략 4분에서 5분가량 되었는데 한 7곡 정도를 지나갈 때였거든요. 떠드는 게 3분정도? 그때마다 동생이 못 참고 달라고 조르는거였고 언니쪽은 그때마다 "쫌만 하고 준다"의 반복이었습니다. 잊을만하면 소리가 들려오니 못 참겠더라구요. 정거장 하나 지날때마다 어김없는 레퍼토리의 반복이었습니다.
귤탕자MAK  
저러고도 안 말리는 게 더 이상한 거죠
양양  
전 제 동생을 키울때 땡깡부리면 땡깡의 대상을 그때마다 부셔버렸습니다. 가족과 약속했던 공부시간을 어기고 게임하고 싶다고 조르길래 예전엔 nds도 그냥 박살내서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룰을 지킬 수 없다면 그 권리의 원천을 보장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사회의 공공질서는 구성원이 합의한 룰을 지킴으로써 그 안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터인데, 그 가족들은 이런 개념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XOBcuzesurio  
욕은 조금 심했을 수도 있지만 상황을 보면 말리는 것 자체는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거 가지고 인내심이 약해졌다는 보는 건 좀...
양양  
그렇다 해도 어쨌거나 제가 공공장소에서 욕을 들은 사람이 그 가족에 한했다면 아마 참작할 수도 있을 행동이었을테지만, 제가 욕한 소릴 들은 건 그 주변의 분들도 계셨지요. 이건 공공질서를 반하면서 공공질서를 지킨 것이 된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비교적 원할하게 풀어갈 수 있는걸 제가 좀 과격하게 풀어나갔다고 생각됩니다.
...예전엔 좀 더 차분했던거 같은데, 다시 예전처럼 마음의 수양을 쌓도록 해야겠지요.
루나브레이크  
애가 칭얼거리는건 이해 가는데 안 말리는 부모는 진짜...
저 공익 일할 때 5살 애 딸린 엄마가 유실물 신고 하러 온 적이 있는데 엄마란 작자는 카톡이랑 전화랑 친구랑 즐겁게 이야기한다고 애는 아웃 오브 안중이고 애는 사무실 비품중에 스카치 테이프를 가져가더니 굴리면서 놀지를 않나, 자기 마음대로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가질 않나...근데 진짜 사무실 밖으로 나갈 때도 안 붙잡는걸 보고 놀랍더군요. 결국, 제가 가서 붙잡고 데리고 왔는데 참....
양양  
그건 부모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군요....
전위대  
면박주니 조용해진 건 낫죠. 니가 뭔데? 왜 애들 기 죽이냐? 이딴 식으로 패악부리며 달려드는 미개한 인간들도 있죠. 예, 잘못 쓴거 아닙니다. '미개한' 인간들요.
양양  
그래서 전 아이에게 직접 말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잘못하니까 아이가 저렇게 행동하는거 아니냐고 하지요. 그리고 당신때문에 지금 내가 피해를 봤다고 보통 이야기를 해야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이 많은거 같습니다.
뭐랄까요. 말하자면 자기 여친이 잘못한걸 아는데도 우리 자기한테 뭐라는거냐? 는 남친의 속성과도 비슷해서 저격해야 할 사람을 그때마다 잘 봐야 할것 같습니다.
미개하다면 그 부모를 찌르는 편이 더 합리적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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