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을 때가 있죠.

[군대간]렌코가없잖아 3 2386
0. 가끔 오는 신병들을 보면서 '아, 내가 전입올 때의 XXX 병장님 위치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경험은 이미 꽤 많고...

1. 지난 달에 외박 나갔을 때 남포동 쪽에 유비트 리플즈와 유비트 니트(!)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오락실이 있더군요. 지금은 삭제되서 못 하는 곡들이나 해 볼까 하며 코인을 넣고 해 봤는데, 기계 상태가 심히 좋지 않아 패널은 바닥을 치는 것 같아 무슨 짓을 해도 콤보가 10콤보 이상 이어지지 않았지만 점수는 4년전 유비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그렇게 따고 싶었던 점수가 가볍게 나오더라고요. 아, 이제 나도 굇수까진 아니더라도 지나가다 게임기 처음 잡은 사람들 수준으로 돌아갈 순 없게 되었구나 싶었습니다.

2. 반대로, '와, 저기까지 가려면 얼마나 해야 할까' 싶은 때도 있죠. 휴가때 볼링을 처음 해 봤는데, 처음에 운 좋게 스트라이크가 터지긴 했지만 초심자의 행운은 거기까지. 이후에는 공이란 공은 전부 레인 양 옆의 도랑으로 빠져버리더군요. 그 도랑을 시멘트로 메꿔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서 한창 연습을 하고 있던 할아버지는 오른쪽 구석에 남아 있는 핀을 저격(!) 하기 위해 공을 도랑으로 칼치기를 해서 마무리를 하는 신기를 보여주더라고요. 아마 리듬게임을 막 시작한 사람이 1의 제 모습을 봤다면 저와 같은 기분을 느꼈겠죠.

여러분은 어떤 때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혹은 '여기까지 가려면 얼마나 해야 할까' 싶은 느낌이 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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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작가의집  
어제 135x175mm짜리 140장 노트를 글 쓰기로 꽉 채웠습니다. 아하하. 틈틈이 하니까 완성은 결국 하는군요.
greenpie  
엑박패드에 너무 익숙해져서 키보드로 fps를 하면 킬뎃이 바닥까지 떨어지더군요..
Lester  
몇 년 간 한 오락실을 꾸준히 다녔는데 EZ2DJ 스페이스 믹스를 신나게 즐기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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