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할때 다른부대 경계태세 평가 실행조로 나갈 일이 있었는데...

현재진행형 4 1379
...솔직히 개판이었습니다.(...)

  힘들게 담넘어 들어갔더니 동초라는놈들은 PX뒤에 까질러져 자고 있지...위병이라는 놈마저 근무중에 꾸벅꾸벅 졸고 있지...

  심지어 탄약고 초소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통보도 갔을터인데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싶어서 허허허 하며 실소를 흘리고 있으려니...

  실행부대 지휘를 맡은 저희 중대의 폭파관님이 "새끼들 적당히 할랬더니 안되겠네..." 라며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장비낭에서 뭘 꺼내십니다.

  그리고 에폭시 퍼티를 혼합해서 붙이고는 볼트, 너트를 되는대로 박아 넣더니 (악취미 스럽게도 실탄사양과 동일하게 재도색한...) 훈련용 뇌관을 박고는 도전선까지 연결합디다.

  탄약고와 지통실에.(...)

  다음날 그 급조 폭약(?)이 그 대대의 대대장님 눈에 들어가는걸로 최초 발견된 덕분에 대대가 뒤집어졌고, 폭파관님이 정성들여 작성한 평가 보고서가 (근무 상황을 촬영한 사진까지 첨부한 버전으로) 추가타로 들어가서...허허허...(...)

  곱게 전역하고 싶으면 저양반은 절대로 적으로 돌려선 안되겠다...싶었지요.(...)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네이버밴드에 공유 신고

Author

Lv.2 현재진행형  3
1,622 (56.5%)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4 Comments
paro1923  
다른 의미로 그 부대를 '폭파'시켜버렸군요(...).
현재진행형  
저양반 저런거 무지하게 좋아해서요...

훈련 나갔다가 하도 피곤해서 깜빡 졸았는데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더니 시커먼 수류탄이 날아들었을때는 진짜 아무 생각도 안들었지요...

그게 매직으로 검게 도색한 핀도 안뽑은 훈련 수류탄이라는걸 알기 전까진...(...)
~~당나라 부대의 말로~~
Argentum  
마냥 웃진 못하겠네요. 제가 근무하던 부대가 저런 식이었기에...
심지어 근무 투입 이후에 다시 막사 내려와서 자는 인간도 있었죠.
제목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