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건담들이 욕을 안 먹은 부분

양양 9 1385

예전에 잠깐 적은 적이 있습니다만, 건담의 전통 중 하나는 퍼건 이래 계속해서 욕을 먹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욕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 내지는 비난조차 넘어선 원색적인 적대감 표출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건담이 제타로 이어지면서 생긴 일종의 관례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그래도 지구는 도는 것처럼 건담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담이 나온 숫자에 딱 1(퍼건)을 뺀 만큼 욕을 먹었지요.~~아마 욕을 많이 먹어 장수하는 시리즈인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부분은 욕을 안 먹었는데, 바로 음악 부분입니다.

기동전사 건담부터 음악은 최소한 평타 이상은 뽑아준 것도 지금와서 보면 일종의 전통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지도요(?). 당장 기동전사 건담부터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음악의 퀄리티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OP는 거의 모든 건담이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납니다.

(TVA만 다룹니다)

1. 건담 - 날아라 건담, 샤아가 온다 등

2. Z - 제리드와 마우아(우주를 달린다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모든 OP 및 ED, 그 이외 삽입곡

3. ZZ - 아니메가 아냐, 사일런트 보이스 등

4. V - stand up to the victory, don't stop carry on 등

5. G - fly in the sky, trust you forever, 승자들의 만가, 그대안의 영원 등

6. W - just communication, rhythm emotion, it's just love 등

7. X - dreams, resolution 등

8. ∀ - turn a turn, century color, 흑역사 등

9. 종자 & 종자운명 - (놀라울 수 있으나)모든 OP, ED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삽입곡

10. 00(시즌2 포함) - 거의 모든 op 및 ed

11. age(3부까지 모두 포함) - (마찬가지로 엄청 놀라울 수 있으나)모든 op 및 ed

대충 봐도 주제곡의 퀄리티가 엄청 높으며,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여 적지 않은 곡들도 상당히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삽입곡의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솔직히 인정하긴 싫은데, 시드의 경우에도 주제곡은 영화판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OST에 신경을 엄청나게 쓴 티가 납니다. 시드는 특히나 그 주제곡이 진짜로 "주요등장인물들의 심리나 작품의 분위기를 거의 정확하게 반영"할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거의 오버맨 킹게이너 급으로 주제곡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잘 짚어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비록 여기에선 다루기엔 지면이 부족하여(...) OVA를 다루진 않았지만 0080의 "언젠가 하늘에 닿으면"이나 08소대의 "태풍속에서 빛나줘", 0083의 men of destiny, F91의 eternal wind 등도 상당한 명곡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0080의 주제가는 주머니속 전쟁을 모두 다 보고 난 다음에 다시 들으면 뭉클하고, F91의 eternal wind는 지금도 손에 꼽히는 주제가라는 사실에서 TVA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영상물에서도 건담의 음악은 수준급 이상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만화영화도 어쨌거나 영상의 흐름이 주된 요소이고 음악은 부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음악의 퀄리티만으로는 건덕들의 전투성향을 누그러뜨리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는 점이지요.~~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건담은 OST는 좋았다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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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타이커습니다  
모로사와랑 후쿠닭은 진짜 그런 폐기물(시드까진 약간 이견이 있을수도 있다만 시뎅은 진짜...)에 명곡넣어준 음악감독한테 절이라도 해줘야 할겁니다...
양양  
이런 말을 하면 믿기진 않겠지만... 후쿠닭은 음악의 삽입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긴 합니다. 쓸데도 없는 우익요소 삽입이라든가 건담에 지나치게 하악대서 자신의 작품에 어떤 형식으로든 건담과 연관시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아 물론 모로사와는 최소한의 까방권도 없으니 까야 맛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좀 과격하겠지만 시드를 밤꽃향기 가득한 물건으로 만들었지요.
타이커습니다  
생각해보면 후쿠닭은 크로스앙쥬같이 볼만한 애니도 몇개 만들었지요. 막 폄하할 인물은 아닌듯합니다. 뭐, 모로사와 저 폐녀자야 이하생략이고.
현재진행형  
아니 후쿠다 감독은 시드 시리즈 때문에 이미지가 나락이라 그렇지 그래도 중상 수준은 되는 유능한 인물은 맞습니다만...(...)
양양  
후쿠다가 맡은 물건들 중에 괜찮다 싶은 작품들의 공통점은 '거대로봇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신세기 사이버포뮬러의 경우는 제가 돈을 이중으로 쓰면서까지 구매했을 정도로(분실로 인한 DVD 두번 구매) 제법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헌데 기어전사 덴도와 건담 시드는 솔직히 재미 없었습니다. 둘 다 뉴타입(잡지)에서 어마어마하게 밀어줬기에 기대했었는데 그냥 화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paro1923  
연출 감독으로서는 꽤 유능하죠. 하지만 총감독으로선 영...
Mr.A  
00는 다 괜찮았는데, 세컨드 시즌의 두번째 OP가… 예전에는 괜찮던 게 지금 들어보니 완전 별로더라고요. 취향 차이인가(…).
양양  
그래서 00는 "거의 모든"이라는 단서가 들어갔지요.
1시즌과 2시즌, 그리고 극장판까지 모두 고려해 보면 곡의 분위기가 제법 드라마틱하게 변하기에 나중에 들으면 그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r.A  
한번 유튭에서 오프닝 영상 볼 겸 들어봤는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저것만 유독…

가사를 보면서 딱 드는 생각이, '아 뭐라는거야'였습니다.

그래도 Friends는 여전히 좋더군요. 나중에 음반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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