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갑? 슈퍼 을?

양양 4 1665

가끔 신문기사에서 을에 해당하는 쪽에 슈퍼 갑이라는 표현을 쓰던데...

기본적으로 甲은 댓가(돈)를 지불하여 공급받는 자이고, 乙은 댓가를 받음으로써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쪽으로 아는데, 요새나오는 기사들은 그런거 신경 안 쓰는 것 같습니다.

시장 논리에서 힘이 있다 싶으면 그냥 다 갑이라고 하는 거 같아요. 독점이나 경쟁적 독점 시장의 공급자들까지 싸잡아서 갑이라고 표현하는데.... 뭐랄까 기분이 오묘해집니다.

고증오류가 넘치는 작품을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지는 알지만 불멸의 이순신에 등장하는 크리넥스를 보는 기분처럼 뭔가 찜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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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에이브  
짜잔! 여론의 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원래 의미를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아요.
박정달씨  
정색하고 말하자면 갑을자체도 순서를 나타내는 말이 계약용어로 자리잡은 경우일 뿐입니다.

공문서 작성예에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도적놈의 이름를 공문서에 쓰다니"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요
시몬바즈  
그냥 말을 막 쓰다 보니까 말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양양  
이런 기사들을 보면 문득 들었던 생각이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갑" 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의미가 변하고 변하다보니 나쁜놈 -> 갑 이런 식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실제로는 판매자가 나쁜 경우에도 갑질이라는 표현도 보게 되었지요.
"원숭이 엉덩이 -> 빨개 -> 사과 -> 마이쪙 -> 바나나 -> 길어 -> 기차 -> 빠르다 -> 비행기 -> 높다 -> 백두산" 같은 연상노래처럼 갑과 을은 확연히 다른 건데 그냥 나쁘다는 이미지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나 싶더군요.
원숭이 엉덩이가 백두산이 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원숭이 엉덩이가 바나나 정도는 된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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