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시 관련한 이야기들.

주지스 2 1465
1. 9월 19일 금요일자로 저희 학교에서 최초로 수시 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다문화전형으로 지원한 저희 반의 체육특기생이자 체육부장인 모 군의 전형 지원일 종료 시점에서의 최종 경쟁률이 1:1이었습니다.

즉 모 군 외에 해당 학교의 같은 다문화전형으로 지원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일찍 하교하는 걸 보니 내심 부럽더군요.



2. 부러워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국어 담당 H모 선생님이 제게 말했습니다.

"넌 어느 학과를 지원했길래 한숨을 푹 쉬니"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지원했는데, 근 3년간 쭉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가 올해에 11.5:1로 올라버렸어요."

"그 말은 네가 더 유리하다는 말일 수도 있어"

라면서 선생님께서 경쟁률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시더군요.

"네가 지원한 학과인 철학과와 인문대에서 유일하게 경쟁률 10:1이 넘어가는 독어독문학과는 인문대의 비인기 학과야"

"예, 그렇죠."

"그 말은, 비인기 학과인 동시에 커트라인이 낮으니 거기에 턱걸이라도 해서 전남대에 들어오고 싶은 아이들이 있는거야"

* 왜냐하면, 전남대학교는 등록금이 타 학교에 비해 매우 싸니까요. 이 주변에서는 인지도도 있고요.

"그렇다면 경쟁률이 높은 건 뭘 의미하는건가요"

"쉽게 말하면 어중이떠중이들이 지원해서 거품이 꼈을 확율이 매우 높지"

그 어중이떠중이가 저일지도 모르는데요.(…)



3. 사서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선생님, 문과생이 이과로 복수전공 하는 사례가 있나요?"

"있긴 하지, 그런데 왜?"

"저도 한 번 해보려고요. 예를 들면, 철학과와 수학과라던가."

"무시무시한데."

"물론 가장 극단적인 예시입니다.(…)"

"그렇다니까 정말 다행이네(…)"

이유는,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하고 다루기도 잘하는 친구 C군이 제게 '너 정도면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며 기계공학 쪽을 추천해줬고,

사실 저도 기계 엄청 좋아하니까(…)

혹시나 진짜로 C군이 말한 것처럼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가급적 많은 진로를 알아보고 있기에(…)

"내가 나온 문헌정보학과의 언니 중에는 공대 복수전공 하신 분도 있었으니, 하려고만 하면 가능하다고 보지만,……."

그러면서 말끝을 흐리시더군요.

"이야, 가능하다고요? 그럼 저도 할 수 있을까요?"

"그게 그 언니 대학 다니는 내내,"

그리고 사서선생님 마지막 말씀 왈.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


(…)

얼마나 어려운거야 복수전공이라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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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블랙홀군  
3. 빡세요.
흐린하늘  
3. 같은 계열로 복수전공하는 사람도 빡센데 저런 극과 극을 건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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