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취사병 중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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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한식당에서 3년동안 국만 죽어라 끓이다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그 경력으로 취사병으로 차출되었는데...자기 눈에는 선임들이 요리 하는게 애들 장난같이 보인 모양이더군요.;;;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며 들이댔던지라 선임 취사병들이 '그럼 어디 실력을 보자.' 하며 근무 첫날부터 칼을 쥐게 해 본 모양입니다.

  결과는 취사병들이 모두 인정하고 '니 군생활에 설겆이 따위는 없을것이다. 넌 그냥 국만 끓여라.'라고 했다고...(...)

  하여간 진짜 맛있게 끓이더라구요.

  워낙 맛있게 잘 끓여서 제가 "야, 재료는 같은데 어쩜 이렇게 맛있게 잘 끓이냐?" 라고 물어 본 적이 있는데...

  "화학 조미료빨입니다."(...)

  말인 즉슨 같은 재료 같은 조미료를 써도 적정한 양이라는게 있는데 선임들은 요리를 해 본 사람이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대량 조리를 해 본 사람이 없는지라 그냥 막 때려 박고 주구장창 끓이는게 다인데, 자기는 뭘 먼저 볶다가 뭘 넣고 같이 볶고 물은 200인분이면 얼마만큼 넣어야 되고 화학 조미료는 얼마를 넣어야 된다 라는걸 감을 잡고 있으니 결과물이 틀린거라고...

  하여간 정말 맛있게 잘 하더라구요.

  들리는 소문에 전역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일 하다가 얼마 전에 개업해서 대박 쳤다던데...한번 찾아는 가 봐야 할텐데 말이죠...

  그 친구 우리 동생들 대학 합격 했을때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도 대접해 주고 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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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hypnotica  
나도 그런 취사병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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