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여전히 신분제가 남아있죠. 농민공이라고..

호무라 0 1349

쑨원의 신해혁명, 그리고 마오쩌뚱이 가져온 공산혁명은 4천년간 이어지던 사농공상, 더 넓게 보면 귀족과 백성으로 구성되는 신분제는 부수는데 성공했죠. 마오쩌뚱은 농민 덕에 장제스와 일본과 맞서 이길 수 있었지만, 정작 권력을 잡은 후에는 토사구팽을 했다 해도 틀리지 않죠.

마오쩌뚱 시기 산업화를 하려고 하니 문제가 있었죠. 산업화로 농민이 도시로 몰려드는 거였죠. 특히 두번째 문제가 심각한데, 70년대 당시 고작 3000만밖에 안 되는 한국만 해도 산업화되면서 사람들이 공장이 있는 도시로 몰리면서 주거 문제, 도시 치안 문제, 식량 문제 등으로 골치를 썩었는데, 당시 인구 8억인 중국이 이게 그대로 일어나면 답이 없죠.

그래서 만든 것이 호구입니다. 도시 호구와 농촌 호구로 사람을 나눠서, 도시 호구를 가진 사람들만 도시에 살게 하고, 농촌 호구를 가진 사람은 농촌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죠. 농촌 호구는 농촌에 있을때만 집과 식량을 배급받으니 가려 해도 못 가죠. 그리고 국가에서 땅도 주니 도시 갈 생각 집어치우고 그냥 농사 하는 게 더 이득이기도 했어요.

문제는 덩샤오핑 시대 개혁과 함께 배급제나 토지 분배, 호구를 이용한 통제가 사라져 버린데다가, 경제성장을 하면서 도시에서 공장노동자 하는 게 더 돈을 벌 수 있게 되니 농촌에 살던 사람들은 다 도시로 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농촌 호구와 도시 호구, 그리고 그 호구 지역에서만 복지혜택을 받는 제도는 변하지 않았죠.

그래서 중국 회사들은 농촌 호구를 가지고 도시로 온 사람들을 최저임금조차 안 주고 노조도 가입 안 시키고 착취해도 별 문제가 안 됬죠. 그런 혜택을 농촌 호구 가진 사람들에게 줘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거든요. 더구나 거기에 불만을 가져도 농촌에서 사람이 넘쳐오니 방법이 없죠.그래서 중국에는 농민공들이 생겨난 거죠. 농민공은 중국이라는 국가가 합법적으로 인정한 2등 시민이죠.

지금까지 농민공들은 그나마 땅과 집이 고향에 있어서 정 안 되면 고향에 내려가면 된다는 점에서 이런 차별대우를 버틸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집과 땅조차 없는 농민공들이 점점 늘고 있죠. 이들은 좋게 이야기하면 중국의 민주화를 이끌 세력이 될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현 중국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무너트릴 폭탄이기도 하죠.


P.S 그럼 왜 노조에서 투쟁 안 하냐고 하는데 노조도 장식이긴 마찬가지죠. 중국공산당이 다 감독하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농민공들은 들어가지도 못하고요. 그럼 노조 만들어라고 하면, 중국은 공산당 허락없이 노조 만들면 박살냅니다. 그래서 안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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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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