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콩의 저주'는 생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
paro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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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0 17:55
결과론이긴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에서도 패넌트레이스처럼 팀을 운용하는 등 평소 방식을 안 바꾸려 드는 고지식한 부분이 있더군요.
그게 여실히 드러난 게 이번 2차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아웃을 잡았다지만, 그 앞에서 해커가 초구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출루시켜 3루까지 간 걸 생각하면 분위기 전환(그러니까, 이 시점에서 투수 교체...)은 분명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계속 해커를 고집하다가 어처구니없는 폭투 실점에, 그 때문에 흔들린 상태에서 김재환에게도 홈런 허용... 그 뒤에야 투수를 바꿔봤자 상대 분위기를 한껏 띄워놓은 뒤인지라 바뀐 투수들이 막기 쉬운 상황이 아니게 되고 말았죠.
물론, 바꿨는데 털렸다면 반대로 "잘 던지던 투수를 괜히 바꿨다"고 했겠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징조가 있었음에도 간과한 감독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어쨌든, 2패를 안은 채 마산으로 내려가는 달감독은 맘이 무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