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NTX]경남FC의 승부조작과 처벌결과에 따른 이야기
* 일부 정치인이 언급될 수 있으나 정치이슈와는 무관합니다.
올해 K리그에 있어 가장 불미스러운 일은 2014 K리그에서 경남FC가 강등을 면하기 위해 심판을 매수하여 승부조작을 하려 했던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심판에 대해 판정불만이 속출했던 K리그 팬들은 제대로 화가 났고, 연맹과 협회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혐의가 확정된 심판들은 협회와 연맹차원의 징계 이외에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허나 경남FC의 경우는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협회와 연맹차원의 징계만 받게 되었지요. 그리고 지난 12월 18일에 연맹에서는 "경남은 2016시즌을 승점 -10으로 출발한다"고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승점을 깎고 시작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K리그 팀들에게 무시무시한 처벌입니다. 클래식 기준으로 설명하면 -10점이면 상하위 스플릿 구도는 물론, 리그 우승팀까지 바뀔 수 있을만한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솜방망이 처벌이기 때문에 K리그의 팬들은 처벌에 대해 만족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경남FC는 홍준표 지사가 구단주를 맡은 이래 눈에 띌만한 지원이 이루어 진 적이 없다는 점
2. 지원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예 K리그에 손을 떼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던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려주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점
3. 최근 경남FC는 최근 성과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저열한 행동까지 프론트 고위층에서 직접 나설만큼 원균급 내부의 적이 아무런 문제없이 남아있다는 점
사실 홍준표 지사는 K리그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히 공공의 적이라 볼 수 있을만큼 평이 나쁩니다. 구단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축구에 대한 이해가 가히 초등학생보다도 못해서 "야구는 일주일에 6번 게임하고 축구는 일주일에 1번 게임하니까 야구가 더 인기가 많은거다"라든가 "야구에도 없는 승강제는 왜 하는거냐"라는 식의 네이버 기사 댓글러 수준의 인식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게다가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경남FC를 비교하면서 "넥센은 40억을 쓰고 경남은 130억을 쓰는데 경남의 모습을 보면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하면서 만인의 지탄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14년 기준의 넥센의 40억은 단순히 부채의 총합을 제외하고 유동자산만 고려했을 때의 금액이며, 경남은 결손금까지 포함한 비용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동일선상에서 이루어진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장 BS와 IS를 안 보고도 현재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자본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는 대다수의 팬들은 "뭔 헛소리냐?"라고 치부할 만큼 질이 나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경남은 이렇듯 "높으신 분들"에 대한 폐해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K리그 전 구단들 중 가장 의욕이 없는 구단입니다. K리그의 블랙구단순위 1위지요. 이런 팀에게 승점 -10점은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리그는 2부리그까지밖에 없기 때문에 2부리그에서 꼴지를 해도 별로 큰 문제가 안 됩니다. 2부리그는 지옥인데 지옥을 탈출할 가능성이 있는 4위 이내에 들지 않았다면 5위나 꼴지나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지요. 경남은 클래식으로 올라갈 의욕이 없어진지 오래라서 투자를 안 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팀의 명맥만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만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이번 승점 10점 삭감은 별의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