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NTX] 요즘은 음악도 사대주의가 있나봅니다.
삭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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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6 01:00
미국 힙합을 들면서 흑형들이 말하는 것조차 리듬감이 있다, 애초에 힙합이라는게 차별속에서 푸자게 고생하던 흑인들이 만든 장르인데 동양인들이 뭘 아느냐하는 식으로 "힙합이라는게 흑인들에게 특화된 장르인데 한국인이 힙합을 해봤자 우스울 뿐이다. 서양인들이 판소리 억지로 흉내내는걸 생각해봐라" 이러는 사람들이 요즘 꽤나 늘어났습니다. 쇼미더머니의 반작용인지는 몰라도.
........솔직히 흑인엉아들은 전부 음악을 잘한다는것부터가 인종차별적인 편견인건 둘째치고라도 이상한 주장입니다.
첫째로 그렇다면 한국 뮤지션들은 대체 어떤 장르를 해야하는걸까요? 현대 대중음악 대부분이 뿌리를 해외에 두고있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조차 엔카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인식이 강한 판인데 말이죠. 판소리를 언급하는걸 보면 국악만 하길 바라는걸까요?
둘째로 한국힙합은 뮤지션의 국적과 언어만 한국으로 바뀐 (본토)힙합이 아닙니다. 힙합이라는 틀이 한국에 건너와 본토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국에 맞게 현지화된 힙합. 그것이 한국힙합이라고 생각합니다. J-POP이 가사만 일본어인 미국 팝뮤직이 아니고 K-POP 가수들이 일본가서 일본어로 곡을 발매해도 그 곡은 여전히 K-POP인 것 처럼요.
혹시나 모르지만 요즘 자꾸 미국씬을 따라가기만 하는 한국힙합을 비판하고 싶었다면 "국내 뮤지션들이 아무리 따라해봤자 이런건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하면 그만일텐데.... 너~무 멀리 나간 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