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과 팔레스타인과 언어에 대한 잡상.
Loodiny
4
2351
2014.08.15 18:58
1.
사실 건담의 '지온 공국'이라는 네이밍은 논란의 여지가 많죠. 하는 짓이나 무기 디자인은 독일군 형상이면서, 정작 유태인들의 성역을 이름으로 삼았으니.
하지만 요즘 팔레스타인 정세를 보면, 어떤 의미에서 이건 예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어스노이드들에게 핍박받던 분노가 폭발하여 그 이상의 악마가 되어버린 지온 공국과,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박해를 그대로 주변 아랍인들에게 되돌려주려 하는 이스라엘은,어떤 의미에서 비슷하지 않나요.
뭐,아직까지 이스라엘이 독가스 학살이나 전 인류 절반 학살 등을 벌이지는 않았으니, 그래도 현실은 픽션보다야 희망이 있는 편이죠.
2.
뜬금없이 왠 건담 이야기냐 하면,
제 친구놈이 드디어 미쳐서,수능 며칠 남았다고 건담 팬픽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우주세기는 제대로 보지도 않은 저랑 가끔 문자하면서 논의를 하는데(여기에 맞춰 주는 저도 참...),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견됩니다.
일단,이야기 구성은 6.25 전쟁 당시 통역병(이땐 어학병 아니죠?)으로 복무하던 주인공이 우연히 미래로 타임슬립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뭐 연방 공용어도 영어니 별 문제가...
...없을 리가요!
분명히 기렌 자비는 아돌프 히틀러를 '중세' 사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히틀러 사후 5년 되어서 6.25 전쟁 발발.
...그렇습니다,6.25전쟁 당시 영어는,우주세기 기준으로 '중세' 영어입니다!
대강 우주세기 사람들이 현대 영어를 들으면, 대충 우리가 'you' 대신 'thou'가 쓰이고, 굴절이 존재하고, 'fashionable'이 신조어이던 시대 말을 듣는 거 같은 기분일 거라고요!
한국어로 바꿔 보자면, 용비어천가 읽는 기분일 테고!
그런고로,주인공은 졸지에 '뭐라는 건지도 모를 옛날 말씨를 쓰는' 개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후새드.
3. 그런 의미에서,SF 작가들의 편의를 위해 언어학자들 몇이 '미래 영어'의 자료를 만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라이센스를 제공하거나 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
꽤나 잘 팔릴 텐데 말입니다. 그냥 연구용으로도 무가치하다고는 할 수 없을 테고.
일단 제가 친구한테 제시한 '현대 영어와 미래 영어의 차이가 확실할 거 같은 부분'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whom의 소멸과, 가정법 과거에서 were 쓰는 것의 소멸.
별 건 아니고,그냥 수업 시간에 '구어에서는 별로 지키지도 않는 문법'이라고 영어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말입니다.
뭐,이 외의 다른 수많은 변화들이 있을 거 같지만, 그건 언어학자들이 예측할 문제일 테죠.
P.S. 그러고 보니, 미래 한국어를 예상해 보는 일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 거 같네요.
가장 두드러지는 건 모음의 변화일 거 같네요. 'ㅢ'가 'ㅣ'로 발음되는 건 제 주변에서도 흔히 관찰됩니다.
저는 제가 무심코 단모음 'ㅚ'를 이중모음 'ㅙ'로 발음한다는 걸 깨닫고, 어떻게든 단모음으로 발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니까 독일어의 움라우트 O에 가까운 괴상한 발음만 납니다.(...)
...네,한국인이 한국어 발음을 까먹은 거 같습니다...
사실 건담의 '지온 공국'이라는 네이밍은 논란의 여지가 많죠. 하는 짓이나 무기 디자인은 독일군 형상이면서, 정작 유태인들의 성역을 이름으로 삼았으니.
하지만 요즘 팔레스타인 정세를 보면, 어떤 의미에서 이건 예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어스노이드들에게 핍박받던 분노가 폭발하여 그 이상의 악마가 되어버린 지온 공국과,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박해를 그대로 주변 아랍인들에게 되돌려주려 하는 이스라엘은,어떤 의미에서 비슷하지 않나요.
뭐,아직까지 이스라엘이 독가스 학살이나 전 인류 절반 학살 등을 벌이지는 않았으니, 그래도 현실은 픽션보다야 희망이 있는 편이죠.
2.
뜬금없이 왠 건담 이야기냐 하면,
제 친구놈이 드디어 미쳐서,수능 며칠 남았다고 건담 팬픽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우주세기는 제대로 보지도 않은 저랑 가끔 문자하면서 논의를 하는데(여기에 맞춰 주는 저도 참...),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견됩니다.
일단,이야기 구성은 6.25 전쟁 당시 통역병(이땐 어학병 아니죠?)으로 복무하던 주인공이 우연히 미래로 타임슬립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뭐 연방 공용어도 영어니 별 문제가...
...없을 리가요!
분명히 기렌 자비는 아돌프 히틀러를 '중세' 사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히틀러 사후 5년 되어서 6.25 전쟁 발발.
...그렇습니다,6.25전쟁 당시 영어는,우주세기 기준으로 '중세' 영어입니다!
대강 우주세기 사람들이 현대 영어를 들으면, 대충 우리가 'you' 대신 'thou'가 쓰이고, 굴절이 존재하고, 'fashionable'이 신조어이던 시대 말을 듣는 거 같은 기분일 거라고요!
한국어로 바꿔 보자면, 용비어천가 읽는 기분일 테고!
그런고로,주인공은 졸지에 '뭐라는 건지도 모를 옛날 말씨를 쓰는' 개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후새드.
3. 그런 의미에서,SF 작가들의 편의를 위해 언어학자들 몇이 '미래 영어'의 자료를 만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라이센스를 제공하거나 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
꽤나 잘 팔릴 텐데 말입니다. 그냥 연구용으로도 무가치하다고는 할 수 없을 테고.
일단 제가 친구한테 제시한 '현대 영어와 미래 영어의 차이가 확실할 거 같은 부분'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whom의 소멸과, 가정법 과거에서 were 쓰는 것의 소멸.
별 건 아니고,그냥 수업 시간에 '구어에서는 별로 지키지도 않는 문법'이라고 영어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말입니다.
뭐,이 외의 다른 수많은 변화들이 있을 거 같지만, 그건 언어학자들이 예측할 문제일 테죠.
P.S. 그러고 보니, 미래 한국어를 예상해 보는 일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 거 같네요.
가장 두드러지는 건 모음의 변화일 거 같네요. 'ㅢ'가 'ㅣ'로 발음되는 건 제 주변에서도 흔히 관찰됩니다.
저는 제가 무심코 단모음 'ㅚ'를 이중모음 'ㅙ'로 발음한다는 걸 깨닫고, 어떻게든 단모음으로 발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니까 독일어의 움라우트 O에 가까운 괴상한 발음만 납니다.(...)
...네,한국인이 한국어 발음을 까먹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