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근황
오지콘라이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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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
2016.01.30 21:53
어이
1.
오늘 조카 돌잔치라 빕스 갔는데여.
샐바를 비질하고 스테끼도 쓸고
2.
회사 그만 뒀습니다.
수요일에 있었던 일은 이걸로 대체합니다.
자, 그럼 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목요일에.
동료가 불러서 얘기했습니다.
태도 지적할 게 있다고 하면서 그 동안 분위기가 살벌했던건 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일부러 나에게만 차가웠던거라고.
아, 고마워요. 나는 너때문에 또 다시 죽으려고 했어요.
오토클레이브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울고 나서 대리님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어붙게 만들었군요.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당신에게 화만 냈네요.
다음엔 더 오래 만났으면 좋겠어요.
또 만나요.
...그리고 리스트 컷(손목을 자르는 것)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거겠죠...
그리고 엄마에게 얘기했습니다.
엄마, 나 여기 더 다녔다간 죽을 것 같아.
그리고 그 다음날... 그러니까 금요일이죠.
아침에 책을 잠깐 읽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끝나고 과장님께 물어봤죠.
처음에 얘기했을 때는 화를 내셨습니다...
그래서 제 전후사정을 전부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고등학생때 애들이 따돌렸을 때,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끼리 다 친하고 나 혼자만 외톨이였다.
그래서 그게 트라우마였고 실험실에서도 그런 일이 있어서 자살하려고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최근 그런 일이 있었고 그게 나 떄문이었다는 그 얘기 듣고 손목을 그으려고 했었다.
이러다간 정말 죽을 것 같다.
우웅증때문에 병원에 다니는데,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의사한테 약속을 받는다.
그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살 시도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걸 벌써 두 번이나 어겼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을 때 나가고싶다.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과장님도 처음엔 화를 내시다가 제 얘기를 듣곤 이해한다고, 이사님꼐 말씀드려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월~화요일까지 인수인계 마치고, 사직서를 대리님께 내라고 했죠.
3.
그리고 대리님께 사직서를 냈습니다.
저 : 여기 더 오래 있고 싶었는데.
미끄래곤 : 그럼 더 있어요. ......무우마지씨가 얘기한 것 때문인가요?
저 : ...... 제가 볼 땐 두분 다 똑같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을 했잖아요. 제 트라우마를 건드리셨네요.
미끄래곤 : ......
저 : 고등학생 떄 따돌림을 당했을 때도 이래서 트라우마였어요. 실험실에 있었을 떄도 그래서 자살하려고 했었고요. 안 그래도 몇주 전부터 계속 힘들었는데 무우마지씨가 불난 집에 용암을 들이 부었어요. ...대리님에게 그렇게 카톡 보내고, 손목을 그으려고 했었어요.
미끄래곤 : ......
저 : 이제 병원 가면 선생님한테 또 혼나겠네... 자살 시도는 하지 말랬는데...... 근데 전 대리님 쌍수 들고 환영하실 줄 알았는데.
미끄래곤 : ......
친구한테 말하면 저 여행가기 전에 맞아 죽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