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때문에 골치썩는군요.
지금 쓰는 안경은 약 3년 1개월째 쓰고 있는 것인데, 올해 들어서 안경이 잘 안 닦이고 눈에 종종 피로감이 들어 안경을 새로 맞추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안과에서 안경 처방전을 받아뒀는데, 개인 사정으로 1달간 처방전을 놔뒀다가 지난주에야 안경원을 찾아갔지요.
그런데 안경사의 실력이 영 의심스러웠습니다. 자꾸 “자기는 안과의 처방전 그대로만 해줄 것이다.”라고 강조하더군요. 혹시나 해서 특정 검사(교차원주렌즈에 의한 난시축 검사―일명 크로스 실린더 검사)를 요청했더니, 하는 말이 “그런 건 안과 가서 해달라고 하세요.”라고 하더군요. 그냥 다른 안경원을 갈까 싶었지만, 안경테 값을 반으로 깎아준다기에 그냥 여기서 안경을 맞추기로 했지요.
그리고 오늘에서야 안경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안경을 딱 써보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게 바로 느껴지더군요. 안경 도수를 조절하기는 했지만, 이건 도수가 아니라 다른 부분이 문제인 듯 했습니다. 방사선시표를 들여다보니, 12시에서 1시 방향 사이의 선이 진하게 보이고 12시 방향은 흐리게 보이더군요. 이건 난시축이 틀어졌을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안경은 쓰지 못하겠으니까 새로 만들어주던가 아니면 환불해달라고 했더니, 환불은 안경테만 가능하고 새로 만들려면 20만 원을 다시 내라고 하더군요. 자기네들은 안과의 처방전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안경을 만들었으니,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협상한 끝에, 다른 안과에서 새 처방전을 받아오면 13만 원에 다시 안경을 만들어주는 걸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 길로 다른 안과와 안경원을 찾아가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아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안경 처방전의 좌우가 뒤바뀌었더군요. 그러니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일단은 새 안경을 추가금액 13만 원만 받고 만들어주기로 했으니 그 안경원을 다시 찾아가야 하겠지만, 다음부터 그 안경원은 절대 가지 말아야겠습니다. 제대로 검안도 안 하고, 안과 처방전에 뭔가 문제가 있는지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기들은 안과 처방전대로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건 프로 의식이 모자라다고밖에는 볼 수 없겠죠.
부디 여러분은 안경사의 실력이 의심되는 안경원에서는 절대 안경을 맞추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