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의 차이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어제는 오랫만에(라곤 하지만 몇 개월만에) 중학교 동창 절친들끼리 모였습니다.
그런데 친구 C군과 Y군은 특성화계고등학교고, 저는 인문계에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 '저항', '회로', '납땜'같은 용어는 익숙한데,
'판별식', '가정법 과거완료', '사잇소리 현상' 같은 용어는 껄끄러워 합니다.
문제는 제가 그 정 반대라는거(…)
더군다나 C군은 밀덕이라서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총기공학과를 지원했고덕업일치,
Y군은 귀찮아서(…) 직업군인을 지원하는 쪽이라,
그 둘은 군대와 총기 쪽으로는 죽이 잘 맞는데,
제가 관심있는 쪽은 뜬구름 잡는 쪽의 생각을 정리하는 쪽이니 영(…)
친한 친구긴 하지만 요즘들어 뭔가 아쉽다고 해야하나.
중학교 때는 다같이 휴대기기 덕질을 했었는데(…)
어찌됐건 오늘 그 기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람같은 안드로이드가 기계같은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는 무난한 일상물을 쓰려 해"
"넌 오늘도 뭔가 이상한 짓거리만 골라서 하는구나"
그래 내가 애정결핍이라 그래 이 친구들아(…)
"그래서 말인데, 인간과 기계의 차이가 뭘까"
그러자 Y군 대답이 걸작.
"멍청한 사람을 만들기는 정말 쉬운데 멍청한 기계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렵지."
(…)
그래서 다시 C군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멍청한 사람은 만들기 쉬운데 멍청한 기계를 만드는 건 어려울까"
그러자 C군 왈.
"멍청한 사람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걸 방치해두기만 하면 되지만, 멍청한 기계는 근본적인 부분(=임베디드)부터 프로그램을 짜야 하거든."
* C군은 학교에서 임베디드 계열을 배웁니다. 임베디드가 뭔지는 몰라요.
음,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