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태를 보고 불현듯 생각나서 올려보는 마광수 교수의 시.

역설페인 0 3138

나도 못생겼지만 - 마광수

 

못생긴 여자가 여권(女權)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여자가 남자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남자가 윤리, 도덕 부르짖으며 퇴폐문화 척결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남자가 성(性) 자체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여자들과 못생긴 남자들을 한데 모아

자기네들끼리 남녀평등하고 도덕재무장하고

고상한 정신적 사랑만 하고 퇴폐문화 없애고

야한 여자 야한 남자에 대해 실컷 성토하게 하면

 

그것 참 가관일 거야

그것 참 재미있을 거야

그것 참 슬픈 풍경일 거야

 

...정말이지 자살한게 슬픈 사람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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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6 기스카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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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으면서 집으로 기어들어오는 잉여!....크킹이랑 유로파 좋아하고 시공이랑 시계도 가끔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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