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예전에 고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스
6
1909
2016.02.13 15:17
1. 제가 입학하기 3년 전 일인데, 한 선배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 선배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종교수업이 마음에 안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학교 측에 그 수업을 듣고싶지도 않고, 예배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당연히 학교 측에서는 절차가 복잡해지니 안 된다고 딱 잘라서 말했죠.
2. 그런데 이 선배는 저와는 달리 적극적인 사람이라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교육청에서 일 처리를 안 합니다.
1차 병크
(…)
그런데 이 선배는 진짜 악착같은 사람이라, 민원을 계속 넣었습니다.
그 결과 교육청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냐면,
관여 안할테니 교장, 교감, 교목, 선배 네 사람이 교육청에 와서 알아서 합의보라고 해버립니다.
2차 병크
참 조치도 이상하게 했군요. 대체 왜 그런건가...
(…)
애초에 학생 한 명이랑 어른 세 명 모여서 토론하라는 건 그냥 학생더러 포기하라고 압력 주는거죠.
3.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선배분은 전투종족이라, 3대 1 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했습니다.
호전적인 성격 때문에 쌍욕을 좀 많이 했지만
그 결과 이 학교에는 최초로 종교와 철학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형태의 선택제가 생겼습니다.
(듣기로는 그렇게 된 게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분반제 자체는 서류상으로 옛날부터 있었을 겁니다.)
학교 측에서는 골치아픈 놈 한 명 격리시켜두는 셈 치고 3년간 한 명의 학생만을 위한 철학 분반을 운영했죠.
그 선배 이후로 입학하는 학생이나, 선배와 동학년의 같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교무실에서 종교/철학 분반 선택 희망서를 사사삭 처리해버리고 그대로 학생 전원 종교 분반 선택으로 처리했죠.
4. 그리고 그 선배가 졸업하고 학교 측에서 좀 편해지려는 때, 제가 입학했습니다.
동시에 교육감 및 교육 의원들도 그 때 바뀌었지요.
당시 새로 바뀐 교육감은 학생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고,
교육의원 중 한 분은 제가 아는 분이셨는데, 그 분은 음… 원칙주의적인 분이신데다가 인권 문제도 관심 많으셔서 그냥 넘어가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놀랍게도 당시 제가 민원 한 통 넣었더니 종교/철학 분반 문제가 그렇게 빨리 처리된 거였습니다.
민원 접수되고 이틀만에 학교로 조치 취하더군요.
운이 참 좋았습니다.
이 선배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종교수업이 마음에 안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학교 측에 그 수업을 듣고싶지도 않고, 예배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당연히 학교 측에서는 절차가 복잡해지니 안 된다고 딱 잘라서 말했죠.
2. 그런데 이 선배는 저와는 달리 적극적인 사람이라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교육청에서 일 처리를 안 합니다.
1차 병크
(…)
그런데 이 선배는 진짜 악착같은 사람이라, 민원을 계속 넣었습니다.
그 결과 교육청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냐면,
관여 안할테니 교장, 교감, 교목, 선배 네 사람이 교육청에 와서 알아서 합의보라고 해버립니다.
2차 병크
참 조치도 이상하게 했군요. 대체 왜 그런건가...
(…)
애초에 학생 한 명이랑 어른 세 명 모여서 토론하라는 건 그냥 학생더러 포기하라고 압력 주는거죠.
3.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선배분은 전투종족이라, 3대 1 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했습니다.
호전적인 성격 때문에 쌍욕을 좀 많이 했지만
그 결과 이 학교에는 최초로 종교와 철학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형태의 선택제가 생겼습니다.
(듣기로는 그렇게 된 게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분반제 자체는 서류상으로 옛날부터 있었을 겁니다.)
학교 측에서는 골치아픈 놈 한 명 격리시켜두는 셈 치고 3년간 한 명의 학생만을 위한 철학 분반을 운영했죠.
그 선배 이후로 입학하는 학생이나, 선배와 동학년의 같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교무실에서 종교/철학 분반 선택 희망서를 사사삭 처리해버리고 그대로 학생 전원 종교 분반 선택으로 처리했죠.
4. 그리고 그 선배가 졸업하고 학교 측에서 좀 편해지려는 때, 제가 입학했습니다.
동시에 교육감 및 교육 의원들도 그 때 바뀌었지요.
당시 새로 바뀐 교육감은 학생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고,
교육의원 중 한 분은 제가 아는 분이셨는데, 그 분은 음… 원칙주의적인 분이신데다가 인권 문제도 관심 많으셔서 그냥 넘어가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놀랍게도 당시 제가 민원 한 통 넣었더니 종교/철학 분반 문제가 그렇게 빨리 처리된 거였습니다.
민원 접수되고 이틀만에 학교로 조치 취하더군요.
운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는 또다시 3년간 저만을 위한 철학 분반을 운영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