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 속 화폐와 현실의 화폐가치 비교에 관한 질문
Loodiny
7
1911
2014.10.19 16:54
1.
금본위제가 박살난 지는 한~참 됐지만, 어쨌거나 애초에 미국이 생기기 전의 과거거나, 지구를 벗어난 머나먼 우주거나, 판타지 이세계 같은 곳에서 기축통화로 사용할 만한 건 역시 금이겠죠.
~~타임머신을 개발하거나, 과학 승리를 이루거나, 이세계로 통하는 포탈을 제일 먼저 만들어낼 만한 국가는 천조국뿐이라는 건 넘어가죠.~~
하지만 사실 이도 잘 생각해 보면 결함이 적잖아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신대륙 식민지에서 금은이 쏟아져 나와 유럽 경제가 휘릭 했던 가격혁명을 들 수 있겠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전의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금의 가치와, 이후의 프랑스 혁명기의 금의 가치는 꽤 차이가 클 겁니다.
2.
개인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후에 서서히 문명이 복원되는 상황을 구상해 봤습니다. 금을 기축통화로 하여 살아남은 인류 거주지들이 무역을 시작하고, 함께 기술을 복원하고, 국가 간의 교류가 다시 시작되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만약 누군가가 폐허 속에서 우연히 포트 녹스를 발견한다면... 이거 세계경제가 복원되다가 갑자기 박살나는 거 아닌가요?
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금이 '채굴'되는 것이 아니라 '발굴'되는 꼴이니 그 공급량이 널뛰기를 할 테고,그건 현재 금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을 테고...
좀 양보해서 과거의 기록을 통해 금이 있을 만한 곳들은 다 파악하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일은 없다손 쳐도,
애초에 폐허 더미에서 문명을 재건하는 와중에,사람들의 금에 대한 선호도가 지금과 비슷할까요? 과거 문명과 50~100년 정도 단절된 사람들이 귀금속에 대해 느끼는 가치가 지금과 엇비슷해야 할 거 아닙니까.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수십 년간 굶주려 왔던 사람들에게 귀금속과 식량의 가치 비율이 현재와 같을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조업 같은 산업 기반들이 대부분 파괴되어 물자 생산이 막 재개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나사 하나의 가치조차 현재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겠죠.
~~근데 작가 입장에서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대로라면 미국은 영~원히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거~~
3.
그러다 보니, 저는 창작물 속의 화폐가치를 계산하는 데 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지각 구성성분부터가 지구와 다른 판타지/SF 장르를 선호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언급했다시피 감안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진다는 것도 상당한 이유를 차지합니다.
대신 제가 사용하려는 것은, '식량'을 필두로 한 생필품들의 가격입니다. 일단 창작물이 사람의 이야기라는 가정 하에서라면, 사람은 먹어야 살아갈 수 있죠. 또한 장르나 시공간적 위치에 따라서 여기에 땔감이나 천연가스, 전기, 수도, 초광속 네트워크 사용료 등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이 가격에 창작물 속 가계의 평균적인 엥겔 계수 등을 고려하여, 각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계산해 내면 대충 세계관 속 상품들의 가치를 우리들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뭐,해외 물가나 우리나라 과자 같은 걸 보면 식비도 적절한 기준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만...
그래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특히 뉴스기사 등에 나오는, '요즘 가치로 환산하면 ~~에 해당' 같은 건 대체 뭘 기준으로 매겨지는 건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본위제가 박살난 지는 한~참 됐지만, 어쨌거나 애초에 미국이 생기기 전의 과거거나, 지구를 벗어난 머나먼 우주거나, 판타지 이세계 같은 곳에서 기축통화로 사용할 만한 건 역시 금이겠죠.
~~타임머신을 개발하거나, 과학 승리를 이루거나, 이세계로 통하는 포탈을 제일 먼저 만들어낼 만한 국가는 천조국뿐이라는 건 넘어가죠.~~
하지만 사실 이도 잘 생각해 보면 결함이 적잖아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신대륙 식민지에서 금은이 쏟아져 나와 유럽 경제가 휘릭 했던 가격혁명을 들 수 있겠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전의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금의 가치와, 이후의 프랑스 혁명기의 금의 가치는 꽤 차이가 클 겁니다.
2.
개인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후에 서서히 문명이 복원되는 상황을 구상해 봤습니다. 금을 기축통화로 하여 살아남은 인류 거주지들이 무역을 시작하고, 함께 기술을 복원하고, 국가 간의 교류가 다시 시작되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만약 누군가가 폐허 속에서 우연히 포트 녹스를 발견한다면... 이거 세계경제가 복원되다가 갑자기 박살나는 거 아닌가요?
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금이 '채굴'되는 것이 아니라 '발굴'되는 꼴이니 그 공급량이 널뛰기를 할 테고,그건 현재 금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을 테고...
좀 양보해서 과거의 기록을 통해 금이 있을 만한 곳들은 다 파악하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일은 없다손 쳐도,
애초에 폐허 더미에서 문명을 재건하는 와중에,사람들의 금에 대한 선호도가 지금과 비슷할까요? 과거 문명과 50~100년 정도 단절된 사람들이 귀금속에 대해 느끼는 가치가 지금과 엇비슷해야 할 거 아닙니까.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수십 년간 굶주려 왔던 사람들에게 귀금속과 식량의 가치 비율이 현재와 같을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조업 같은 산업 기반들이 대부분 파괴되어 물자 생산이 막 재개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나사 하나의 가치조차 현재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겠죠.
~~근데 작가 입장에서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이대로라면 미국은 영~원히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거~~
3.
그러다 보니, 저는 창작물 속의 화폐가치를 계산하는 데 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지각 구성성분부터가 지구와 다른 판타지/SF 장르를 선호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언급했다시피 감안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진다는 것도 상당한 이유를 차지합니다.
대신 제가 사용하려는 것은, '식량'을 필두로 한 생필품들의 가격입니다. 일단 창작물이 사람의 이야기라는 가정 하에서라면, 사람은 먹어야 살아갈 수 있죠. 또한 장르나 시공간적 위치에 따라서 여기에 땔감이나 천연가스, 전기, 수도, 초광속 네트워크 사용료 등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이 가격에 창작물 속 가계의 평균적인 엥겔 계수 등을 고려하여, 각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계산해 내면 대충 세계관 속 상품들의 가치를 우리들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뭐,해외 물가나 우리나라 과자 같은 걸 보면 식비도 적절한 기준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만...
그래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특히 뉴스기사 등에 나오는, '요즘 가치로 환산하면 ~~에 해당' 같은 건 대체 뭘 기준으로 매겨지는 건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