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른들로부터 군대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1. 예전에 중학교 다닐땐가.
한 선생님이 당신께서 군대 다닐 때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 내용이 이렇습니다.
2. 상황이 열악했다. 산 속 깊은 부대라서 물이 없었다. 보급품도 제때 안 왔다.
* 그 선생님은 몇 달간 산 속으로 파견 비슷한 걸 갔다는데, 그 부분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씻지 못해서 모든 부대원들에게 구린내가 났는데,
그래서 비 올때마다 부대 옆 물길(정확히 말하면, '자갈밭')에 실개천이 생기면,
거기서 모든 부대원들이 군복 입고 굴렀다. 그것으로 샤워를 대체했다.
3.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가더군요.
애초에 깊은 산 속에 물길이 있고, 비 올때마다 개천이 흘렀다면 거기는 일단 상류였을 겁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땐가 배웠을텐데,
상류는 원래 돌의 모서리가 뾰족해서 그런 데서 군복 입고 구르면 온몸에 멍 들기 딱 좋죠.
(사실 굳이 상류가 아니라도 자갈밭에서 구르면 당연히 몸에 안 좋죠)
말이 좋아 멍이지, 상류에서 구르다가 잘못 돌에 맞으면 그대로 골로 가거나 큰 부상 입기 좋습니다.
그런 일 터지면 그 부대 관리하는 장교들도 일거리가 많아졌을 겁니다.
게다가 군복 입고 구르면 빨래가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다 찢어진다면 모를까 군복 입고 구르기만 해서 제대로 빨래가 될 리가.
보급품도 잘 안 오는 곳에서 일부러 군복을 찢을 필요가 없지요.
(…)
4. 애초에 바가지 가져다 물 받아다가,
다들 옷 벗고 빨래를 한 후에, 남은 물로 몸을 씻던가 하면 시간이든 에너지든 물이든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을 겁니다.
혹시 바가지가 없으면 만들면 되고요.
바가지 만드는 게 귀찮은 일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비 오는 날 군복 입고 구르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일 겁니다.
물이 안 흐르던 곳에 실개천이 흐를 정도로 비가 왔으면 내리는 비를 받아놓고 쓸 만큼은 됐을 거고요.
왜 굳이 그 사람들은 씻지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비 오는 날 개천에서 굴렀어야 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