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이로] 소설 '테메레르'를 읽었었습니다만. 참 가관이더군요.
작가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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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7 19:49
책을 읽다 말고 "으에에잇!! 제기랄!!!" 하고 책을 던져버렸습니다.
읽다보니 참 가관이다 싶어서요. 이렇게까지 어이가 없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허허허...
소설 '테메레르'는 나폴레옹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만약 세계에 '용'이란 동물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조련해서 군용으로 썼다면 하는 가정 하에 쓰여진 소설입니다.
그런데. 아하하하. 아하하. 참 어이가 없군요.
아. 아뇨, 설정이 가관이란 소린 아니고요. 제가 가관이라 느낀건 제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내뇌 자동 재생하는 제 머리입니다.
주인공 이름은 '윌리엄 로렌스'입니다. 예. '로렌스'요. 아라비아의 로렌스도 있고, 풀 메탈 재킷의 고문관 로렌스도 있지만 덕후인 제 머릿속엔 늑대와 향신료의 장사꾼 '크래프트 로렌스'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성우 후쿠야마 준의 목소리가 내뇌재생됬습니다. 뭐. 아직까진 양호해요.
그러나 그의 용인 테메레르가 문젭니다. 테메레르가 로렌스에게 하는 말투가 좀 여성적으로 나긋나긋하고(로렌스를 보고 '당신' 호칭으로 쓴다든지 등) 철부지(1권에선 아직 나이를 몇 개월 안 먹은 용이라)같은 말투를 썼기에 머릿속에서 내뇌재생 목소리가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큰 짐승', '로렌스', '나긋나긋한 말투'가 합쳐져서 늑대와 향신료의 '호로'가요. 성우 코시미즈 아미의 목소리가 재생됩니다. 아하하하하하하.
주인인 로렌스가 얘 예쁘다 예쁘다 하며 보석 목걸이도 선물하고 둘이 들러붙어서 오글거리게 대화 하긴 해도. 얘 수컷이에요.
흠흠. 위키에서도 이 두놈의 후로게이짓을 못봐주겠다는 코멘트가 있는걸로 봐서 이런걸로 유명한 것 같긴 하지만 내용에 집중할 수 없어서 책을 집어던졌습니다.(...)
태어난지 몇 개월 되지도 않는 수컷 용 녀석이 하는 말이 유곽의 기생 말투로 재생되니 집중이 될리가요.(...)
흐흥. 고로 결론은 내뇌재생덕에 책을 읽길 포기했다는겁니다. 아무리 제가 모든 분야에 걸쳐 항마력의 최고수치지만 내용에 집중이 안되서 에러에요 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