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터지기 전의 여러 엔하 게시판 유저로서 이야기드리자면...지금 NTX "자유" 게시판은 진지한 이야기 하기도 그렇고 가벼운 이야기 하기도 그렇습니다. 넷질은 호응이 생명인데, 유저들 수준이 보장되어있더라도, 뭔가 이야기를 꺼내놓고 소통이 오갈 기미가 안 보이면 게시판에 글쓰는 건 가치가 적다고 느낄 수밖에요. 한~참 예전의 이슈게시판에서처럼 장문 던져놓고 이야기하던 시절에 비하면, 본문을 길게 적어서 담론을 유도하거나 하는 글이 지난 몇달간 하나 있을까말까 합니다. 대개 짤막한 근황이나 이런 "무난한" 수준인데 이것도 인사글 아니면 그다지 반응이 잘 없죠...댓글을 달아도 형식적인 것 이상으로 못 나아가니.
솔직히 짤방게시판이랑 설문게시판 말고 리젠율이 보장된 데가 하나도 없는 현상황에선...별로 긍정적이진 않아요.
위키 분리가 제일 큰 원인이긴 합니다. 뭐 자잘한 이유들 대봐야 결국 유동인구가 줄었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니까요. 근데 상황이 상황이라 해결책이라 하기도 뭣한데, 타개할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1. 운영진이 초 성실하게 모든 글에 정성스럽게 반응을 한다. 단 충분한 통찰과 이해력이 보이지 않으면 역효과.
저도 이게 "이상적"이라고 보는데 사실 이상적이란 말은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말과도 통합니다. 그러므로 일단 패스.
2. 유저 활동량이 극단적으로 늘 수밖에 없는 플랫폼을 끼고 있는다. (툭 까놓고 말해서 엔하위키가 흥하자 엔하위키에 딸린 게시판이 흥했듯)
단 이건 유저 한번 빠지면 복구 불능임에 가깝다는 건...이미 우리가 잘 아는 예가 있죠.
ps. 본문과는 관계없을지도 모르지만, 제 생각에 엔하는 신기하게도, 엔하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게 막연하게 구분이라도 될 정도의 희귀 케이스였습니다. 그러니까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의식수준(Civility)을 상향 시키려고 "노력"해서 차별화된 커뮤니티 중에서 활동량이 그렇게 폭발적이었던 커뮤니티는 지금도 흔치 않다 봐요 (보통 그 폭발을 못견디고 분열되거나 커뮤 자체가 변질되거나 그러죠 - 어떻게 보면 "외부"에서 죽도록 까이면서도 오래갈 수 있었던 이유일수도). 그래서 엔하의 케이스를 들때는 만감이 교차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