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씨랑 또 한바탕 했습니다. 에혀...
오늘은 출근했는데 둔씨랑 저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둘...... 제 자리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요.
점심 어떡하지...하면서 저는 잠깐 화장실에 갔는데, 그 사이 둔탱이가 문을 잠그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점심은 됐고 노트 정리나 해야지...하다가 친구 카톡을 봤고, 친구네 랩 식구들하고 둔탱이가 같이 점심을 먹는다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그 길로 가자마자 둔탱이에게 버럭했습니다.
근데 친구가 저한테 전화를 했었어요, 둔탱이가 시켰대요.
...어? 생전 남 신경도 안 쓰던 분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제가 없어서 일단 버리고는 갔지만, 연락은 취하려고 했던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사과를 했는데 둔탱이가 사과를 안 받아주더군요.
사과만 하면 뭐하냐, 너는 그대로지 않냐고.
그리고 둔탱이가 계속 뭐라고 하는데 그 말은 들리지도 않고, 눈물이 쏟아져 나와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자판기 옆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데 그걸 친구네 형님이 보셨나봐요.
친구가 와서 전부 얘기하고 친구네 랩으로 갔더니, 형님이 올라오셨습니다.
"왜 울고 그래. " -형님
"박사님이 사과했는데 안받아줘요. 맨날 부사수만 이뻐하고... " -저
"저런... 힘내라. "
형님, 고마워요.
이왕 말하는거 둔씨한테도 좀 말해주지 싶었는데, 둔탱이는 그런 얘기 들어도 눈썹 하나 까딱 안 할겁니다. 형님도 사실 둔탱이 얼굴을 잘 모르고요... 나중에 형님 통해서 그댁 식구들->조교양반->둔씨로 가게 돼면 그제서야 너 울었냐? 하겠죠.
그런 사람이니까요. 생긴건 왕구리같이 생겨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