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중세 판타지풍(이라고 하기에도 그런 게, 시작은 일본풍이고 다음 에피소드는 중동풍으로 예정되어 있긴 한데...) SF 세계관, 정확히는 SF풍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서 고대의 성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천사의 갑옷(일종의 파워드 슈트)'을 그려 봤습니다.
티리엘 같은 흑형간지 천사를 꿈꿨으나... 현실은 그냥 빡구군요.
그간 명암 넣는 연습을 전혀 안 했더니, 참새 눈물만큼 있던 실력도 다 죽었습니다.
덤으로 이 세계관에서 천사는 흑인으로 그려집니다. 흑인 클론 병사들이 대부분 정예병이었고, 때문에 종전 후에도 신들(그러니까 미래 인류)을 따라 모두 떠났기 때문에 남아 있던 클론들에게 있어 흑인은 전설적 존재로서 구전되어 왔기 때문이죠.
디자인적으로는... 하반신 건담+상반신 아이언맨 슈트... 라고 하면 될까요. 비슷한 컨셉인 스페이스 마린하고는 그닥 디자인적 유사성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제가 지금까지는 기술적 문제 때문에 메카닉에 곡선을 사용하는 걸 극히 기피해 왔는데, 설정상 여기서는 과학이 마법과 구분할 수 없는 시점이라 좀 비현실적으로, 즉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운 수많은 자잘한 부품, 곡면과 관절 등을 활용했습니다. 방어력 대부분을 방어막에서 얻는다던가, 이오노크래프트로 날아다닌다던가, 안에 나노머신이 가득 차 있어 관통된 총알도 분해해 버리는 수준의 기술력이니까 그러려니 해 주세요. 뭐, 사실 내부 구조 등을 상세히 구축해 놓은 건 아니지만. 어차피 그거 그리지도 못하고.
덤으로, 인체비례를 잡기 위해서 흑형 몸통을 대강 그려놓고 위에 슈트를 덮어씌우려고 했는데... 그리다 지우다 하다 보니 몸통이 다 지워져 버려서, 그냥 대강 보기 좋은 대로 그렸습니다. 고로 실제로 사람이 저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2.
인체 연구를 해 보려고, 자캐 주황 양을 벗겨 보았습니다. 근육미녀란 설정이라 말이죠.
결론은, 그냥 알몸은 그리지 말자...였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수시로 다니면서 '인체' 참고하고, 팬티 같은 걸 진지하게 그리고 있으니까 진짜로 뭐 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수능 며칠 남았더라?
결국 다리 근육은 그냥 포기.
초마리사 같은 거 잘 그리는 분들, 존경합니다.
그나마 친구 한 명을 진짜로 해부해 볼 수 있었으면 좀 도움이 될 텐데.
그보다 주황 얜 그릴 때마다 대격변이여. 천의 얼굴을 가진 엑소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