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냉소주의자일까?

은둔형캐피바라 4 1056

 

냉소주의자에 대한 짧은 영상과 함께 토론이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가볍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우선은 먼저 제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사실 정말로 극단적인 삶을 산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제 기억이 오히려 배부른 소리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질적인 것은 받았을지언정 심적으로 방치당한듯 느껴진 유년의 기억, 내 고통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피하려고 남에게 고통을 준 학창시절의 기억, 남의 고통을 전적으로 덜어줄 수 없다는 생각에 도망친 성년의 기억정도는 말할 수 있지요. 다만 앞서 말했듯이 누군가에게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잘 이야기 하려고 한적은 없지요. 정말로 마음을 터놓는 사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르겠지만요.

 

맞습니다. 한때는 이러한 이야기를 숨기면서 현학적이고 복잡한 이야기, 혹은 금방 소비하는 가십거리들이나 말하기 일쑤였죠. 저 영상에서 말하는 냉소주의자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터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지금 만나는 사람 말고도 제 자신을 '만들어 준' 여러명을 만났지만 기억나는 사람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었지만... 지금 만나는 사람은 외려 제 이런 성향을 그 사람에게 닮게 한 끝에 서로 고통받고 있지요. 그나마 혼자서 난 괜찮아, 난 괜찮아 하면서 자위하던 시절보단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그 사람도 저와 비슷하게 상처받은 사람이고 서로 느리지만 조금씩 상처를 어떤 식으로든 덮고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은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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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음. 저의 경우에는 별로 나쁘지도 않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어째서 정신머리, 행실, 그 외 모든게 다 수준 이하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냥 덮어두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해결할 기회가 오겠죠. 안 올지도 모르지만.
저라고 모든 부분을 해결한건 아니죠. 포기할 수 있는건 과감히 포기했더니... 덕분에 좀 결여된 뭔가는 느껴지는게 확실하군요.
paro1923  
현실의 저에 대해 자존감이 낮다고는 자각하고 있는데, 그걸 고칠 의지는 없는 '게으름뱅이'라서 나아지진 않네요.

어쩌면 저도 영상 속 '냉소주의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태함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걸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는 일은 부끄럽겠죠. 다만 그렇다고 해도 어떤 사명이나 영적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수준의 금욕이나 절제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당시의 식수 문제를 감안해야 할 일이겠지만, 중세의 수도사들이 금식수도를 할때도 맥주는 마실 수 있었다는걸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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