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전]자유행성동맹은 '멸망' 시점에서 존재가 공인되었는가?

함장 4 886

출처 : 이타카 판 은영전

 

일반적으로 은영전 팬덤에서는 라인하르트의 대사나 철학자 오스카 폰 로이엔탈의 감상에 따라서,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에 의하여 멸망하면서 동시에 존재가 공인되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많은 은영전 해설 이나 리뷰에서 이러한 관점을 답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관점에는 다소 수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장면에서 라인하르트의 대사나 로이엔탈의 감상은 사실.

 

출처 : 이타카 판 은영전

 

이전에 버밀리온 성역 회전 장면에서 나왔던 은하제국-자유행성동맹 간의 강화조약인 바라트 화약에 대한 묘사와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자유행성동맹 멸망 시점까지, 은하제국에서 '공식적으로 자유행성동맹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면,

바라트 화약에서 은하제국은 '존재하지 않는 상대'와 강화조약을 맺은 것 일까요?

'존재하지 않는 상대'와 강화조약은 맺을 수도 없고, 강화조약을 맺으면서 상대측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바라트 화약은 그 조문상으로 자유행성동맹을 은하제국의 속령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그 존재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어도 '페잔 란트'와 같은 제국 내의 정치적 결사체로서 존재를 인정받은 셈이지요.

 

따라서 라인하르트의 발언과 로이엔탈의 감상은 '사실관계와는 어긋나는 발언'이죠. 

은하제국이 자유행성동맹을 공인하는 시점은 바라트 화약 체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별건 아니지만 은영전을 읽다가 이 부분에서 뭔가 걸리는게 있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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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paro1923  
완전히 공인하는 건 멸망 이후이고, 바라트 조약 때는 우리가 북한을 대하는 자세하고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헌법상으로 북한은 '반국가단체'지만 동시에 그들과 제한적으로나마 대화를 하고 있으니...
함장  
제국이 우리나라가 북한을 대우하는 것처럼, 동맹을 일종의 특수한 대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은 '바라트 조약 이전'입니다. 이 때는 원칙적으로 단순히 '반란군'이지만, 현실적 필요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협력과 교류(포로 교환, 범죄 수사 협력 등)가 이루어지는 상황이었지요. 그 반면에 바라트 조약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외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1조가 "자유행성동맹의 명칭과 주권 존속을 (은하제국의 동의하에) 보장함"이라고 되어 있어, 자유행성동맹이 '주권국가'로서 대우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동맹은 기존에는 '반란군 취급'이었으나, 바라트 조약으로 '주권국가 대우'를 획득한 것입니다.(물론 이 대우는 실질이 보장되지 않는 것입니다만)
저도 파로님말씀에 동의하네요. 거기에 존재한다는걸 공인하진 않지만, 외교적으로 소통은 한다는거겠죠.
cocoboom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와 북한이 서로 괴뢰국이라 칭하면서도 "외교"라는 형태로 묶여 있는 것은 미국과 당대의 소련 등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형성되어 있고, 그 국제무대에서는 한국과 북한이 동등한 주권국으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습니다.

그런데 은영전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일단 국제 무대라고 해봐야 제국과 동맹 양 진영 밖에 없으며 둘 사이를 중재하거나 혹은 각국의 정체성을 규정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동맹과 제국은 순전히 자기들끼리 서로를 인정하느냐 마냐의 문제만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바라트 화약은 제국이 어떤 명분을 대더라도 "아무튼 동맹을 동등한 국가"로 공인하지 않으면 성립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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