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연대'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paro1923 1 5249


하여간 '연대'에 대한 내 입장은 己所不欲勿施於人(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이라고 말하면 적절할 것 같다.

(중략)
그들이 말하는 '연대'라는 걸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아 이게 바로 애덤스가 우려하는 "남의 깃발 아래 서는" 행동이구나, 이런 건 결단코 피해야겠다라는 생각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의무라는 기준에서 '연대' 라는 단어가 들어갈 자리에 개입, 공조, 제휴, 동맹, 심지어는 원조(기부)를 넣어 보면 그 어떤 것을 넣어도 "연대"만큼 주체성을 잃고 책임이 한정되지 않으며 종합적으로 불리한 것이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누군가가 연대를 요구할 경우 (그 사안에) '개입'은 할 수 있으나 '연대'는 할 수 없다고 답해 보라. 그러면 당신의 주체성과 자율성은 확고히 보장된다. '제휴'나 '동맹'이 아니면 흥미가 없다고 답해 보라. 그러면 그것은 한 건의 거래가 되고 당신의 의무에 상응하는 댓가를 상대에게도 의무로 지울 수 있다. '원조'는 할 수 있지만 연대는 할 수 없다고 답해 보라. 그러면 일방적으로 베풀기는 하지만 당신의 의무는 소정의 양으로 제한되고 더 이상의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연대'는 이 모든 것이 잘 안 된다. 정말 거지 같은 단어 아닌가?

그러니 "스스로 원치 않는 것을 다른 이에게도 베풀지 말라"는 격언에 따라 기피단어 목록에 올릴만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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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연대'를 너도나도 자주 외치는 것을 보고 문득 옛 글이 생각나 퍼 왔습니다.

저 분이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저 분은 원래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 현상을 보던 분이기는 하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정치판에서 연대라는 말을 많이들 외치지만 과연 정치인들이나 그 지지자들은 연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외치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저도 그에 대해서는 한동안 별 생각이 없이 그냥 '힘을 합치자'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만, 정치판의 그 수많은 '연대'가 이뤄졌다가 깨지는 걸 반복하는 걸 보고 나서 저 글을 보니 왜 그런 연대들이 쉽게 깨지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컨데, 힘을 합치는 이유에 비해 서로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책임질 생각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으로요.

 

사실 토론이라기보다는, 다른 분들 생각을 듣고 싶어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이 보는 '정치적 연대'는 어떤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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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cocoboom  
까놓고 말하면 표같이 먹자는 것 밖에는 안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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