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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1960)



이름 김기덕(金基德)
출생 1960년 12월 20일(age(1960-12-20)세)
출생지 경상북도 봉화군
본관 경주 김씨
가족 배우자, 딸 김다은[2]
학력 총회신학교(지금의 총신대학교)
데뷔 1996년 '악어'

목차

소개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이다. 해외 매체에서 영화계의 거장으로 평가받았으나, 2018년에는 미투 운동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와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이 사건 이후로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다.

생애

1960년 12월 20일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태어난 김기덕은 10세 때 경기도 고양군으로 이주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나온 뒤 고교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농업학교에 진학했다. 그래서 공식 최종 학력이 중졸 혹은 초졸인 그는 이후 취업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15살 때부터 구로공단청계천 일대의 공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이후 학력의 열등감을 이겨내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 하사관으로 임관하여 5년 간 복무했다. 제대한 후에는 2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독학으로 회화를 공부했다. 그런데 말이 회화 공부지, 거의 풍찬노숙에 떠돌이 생활의 연속으로, 생닭을 사서 뜯어먹을 정도였다.

낯선 땅 프랑스에서 무명 화가로서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던 32살의 김기덕은, 이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고 급속히 영화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영화감독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바로 《양들의 침묵》을 본 후였다고. 결국 1993년 봄에 한국으로 귀국한 김기덕은 (1993년에 결혼도 함) 우연히 영화진흥공사의 시나리오 공모 광고를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1995년 '무단횡단'이란 시나리오로 공모전의 대상을 받으면서 영화계에 정식 입문했고, 그해 저예산 영화악어》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김기덕은 출신과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언제나 모자를 눌러 쓰고 다녔던 것과 해병대에 지원한 이유가 스스로에 대한 지독한 콤플렉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그 콤플렉스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후로는 모자도 많이 쓰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감독 초기에는 본인 작품에도 콤플렉스가 심해서, 《악어》 개봉 당시 씨네21에 혹평이 실리자, 다른 감독들과 달리 보잘것없는 자신의 출신 때문에 영화를 폄하한 것이 아니냐는 항의의 편지를 여러 장의 분량으로 작성해 보냈다. 이에 씨네21은 영화를 영화 자체로 보고 내린 평가라는 내용의 반박하는 글을 지면에 싣기도 했다. 당시 《악어》는 씨네21뿐 아니라 월간 영화지 키노에서도 난해함을 이유로 악평을 받았고, 받은 평가만큼이나 국내 흥행조차 매우 저조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김기덕 감독의 《악어》 평론에 대한 항의 편지는 대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에게 웬 듣보잡 감독의 징징거림으로 받아들여졌다. 김기덕이 신인일 때부터 그에게 주목을 하고 호평을 보내준 평론가는 하재봉 정도밖에 없었고, 그는 20여년간 김기덕 영화에 대한 평론도 꾸준히 호의적으로 써준 편이었다. 참고로 하재봉은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표현 양식 면에서 굉장히 '남성적인'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의 영화는 제작 기간이 짧은 것으로 유명한 만큼, 완벽주의적이거나 치밀한 디테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그런 면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김기덕 영화가 제작되는 저예산 현장의 조건과, 그 조건 하에서 나온 결과물의 강력한 주제 전달력을 감안한다면 결코 단점만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 거기에, 여성적 섬세함이 담긴 영상과 거리가 멀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김기덕 감독은 화가 출신답게 저예산 환경에서도 다채롭고 빼어난 색감을 구현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내용 면에서는 《나쁜남자》, 《섬》, 《파란대문》, 《사마리아》 등에서 보이듯이 성을 매매하는 여성과 폭력에 무비판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깡패와 조폭 등으로 표상되는 남성의 캐릭터를 탐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수의 여성운동계 인물과 여성 영화평론가들은 그가 여성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보는 편협하고 마초적인 여성관을 영화에 투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며 김기덕 영화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부정하였다. 반면에, 일부 영화평론가들은 창녀강간을 소재로 다룬다고 해서 영화가 반여성적이라는 주장은 단순하고 편협한 접근이며, 김기덕의 영화가 오히려 주류 페미니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던 하층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성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고 반박하였다. 그러나 2018년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과 함께 김기덕의 여배우 성폭행 및 온갖 비하 발언, 폭력이 폭로되면서 그의 전작들의 예술적 성취는 모두 비판을 받고 바닥을 치게 되었다. 물론 창작자의 도덕적 결함과 창작물은 구별되어 이해되어야 할 것이만, 김기덕은 그 경계를 구별짓기 힘들만큼 본인의 행동이 영화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김기덕 영화에 등장한 여성들에 대한 폭력적인 묘사는 피해자들이 폭로한 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증언에서도 '영화와 다를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김기덕의 영화의 존재 자체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지는 것이며, 작품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김기덕을 내내 푸대접하던 한국의 주류 문화계지만,[3] 김기덕이 해외 영화제를 통해 명성을 쌓아 가기 시작하면서 결국 맞닿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당혹감 속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자신을 김기덕 저격수로 자처하며 그의 영화를 비판하던 심영섭은 김기덕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자 뜬금없이 '누구는 김기덕 저격수라는데 그런 것은 폭력적인 행위다. 그 상이 김기덕의 영혼을 치유하는 매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써 끝까지 정신승리를 유지하는 졸렬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내 여성관이 대동소이한 홍상수 와 김기덕을 놓고 유독 전자에는 찬양을, 후자에는 비난을 퍼부었고, 본인이 김기덕 저격수를 자청하면서 김기덕 저격수라는 사람에게 훈계하느냐는 황진미 평론가의 질문에 '그 표현은 편집장이 처음 만든거고... 그런 표현은 자아를 분열시킨다' 라고 답하는 등 모순적인 촌극을 보였기 때문. 사실 심영섭은 워낙 유체이탈 화법을 시전하다 망신당하는 걸로 유명하기에[4] 그다지 주목해줄 인물이 못 된다.

김기덕 감독의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무시무시한 영상과 이를 거칠게 끝까지 끌고 가는 연출을 선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걸핏하면 검열삭제가 난무하기에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좋은 시선으로 보든 나쁜 시선으로 보든, 일단 상당한 적응력이 필요하다.

김기덕 작품에서는 '폭력'이라는 주제가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극단적인 상황과 비도덕적인 캐릭터들의 행동, 비상식적인 폭력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여성 캐릭터 등 보통 사람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대체로 그의 영화가 표현하는 메시지는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거북해서...), 납득하기 힘든(난해해서...) 경향이 있다. 인간의 모순적인 양가적 심리를 생략된 대사에 투박한 행동으로 표현하여 여러모로 관객이 직접 작품을 곰씹어 받아들이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김기덕의 영화는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 여성주의자 모두가 싫어할 요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보수주의자는 김기덕이 보여주는 적나라한 비극적 현실을 혐오하며, 진보주의자는 자신이 반여성주의자로 보여지는 걸 두려워하고, 여성주의자는 계급간 불평등이 남녀간의 불평등을 압도한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한다는 분석이다. 《사마리아》가 개봉될 당시, 한 보수논객은 가히 이북적인 영화라고 이념을 들이대며 김기덕을 졸지에 빨갱이로 만든 바 있을 정도이다.[5]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흥행을 성공하지 못한 감독이기도 하다. 예외라면 조재현이 나왔던 《나쁜남자》가 전국 70만 관객, 이정진조민수가 나왔던 《피에타》가 전국 58만(2012년 10월 1일 통계) 관객으로 성공한 것이 있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흥행이 부진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해외에서 가장 인정받은 대한민국 영화감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다. (사실 김기덕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서만이 아니라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이승연이 출연한 《빈 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러시아에서도 인기가 상당한데, 실제로 러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을 뽑는다면 김기덕 감독이 1위로 손꼽힌다.

국제 영화계에 널리 알려진 한국 감독이다 보니 그의 영화에 출연하려는 외국 배우들도 꽤 있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인 드니 라방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출연했다. 드니 라방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출연할 당시는 김 감독이 세계에 알려지기 전이다. 드니 라방은 김기덕 감독의 프랑스 유학 시절에 쌓은 친분 덕분에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오다기리 조도 그의 영화 《비몽》에 출연했고, 대만의 세계적 배우 장첸은 《숨》에 출연했다.

이렇게 국제적 인지도가 높다 보니, 2015년에 한국에서도 개봉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이란 영화 《택시》에서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인 불법 DVD 수입 업자가 김기덕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 미국에서 개봉한 대한민국 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했던 감독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밑에 작품 목록 참조.

이렇듯 해외 영화제 수상 경력이 화려한 데 반해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하다 보니 "김기덕 감독은 해외 영화제 수상만 노린다."는 황당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그게 어디 노린다고 되느냐, 노릴 수 있으면 한 번 해봐라." 라며 일침을 가하며 오해를 풀면서도 자신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고. 이에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하며 그 자부심이 허세가 아님을 증명했다.

영화는 영화다의 각본과 기획을 맡은 후 2년여간 작품 활동이 없었는데, 의형제 영화화 과정에서 배신을 당해 충격받아 폐인처럼 지낸다고 알려져 충격을 줬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이 가해 당사자들을 기어이 찾아내 욕과 저주를 퍼붓기에 이르렀다. 이후 사태가 겉잡을 수 없어지자 김기덕 감독이 직접 해명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2011년 5월 13일 칸 영화제에서 《아리랑》 영화를 공개하며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관련 기사1, 관련 기사2). 사실 이 때 작품 활동이 중단된 것은, 비몽 촬영 과정에서 이나영이 사고로 죽을 뻔한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2년 9월 9일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반대로 대한민국 영화제에선 수상한 게 별로 없다. 그나마 김기덕의 영화 작품들 중 드물게 19금이 아닌 작품이자,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의 주산지를 배경으로 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대종상과 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뿐. 때문에 《피에타》의 수상을 두고 어느 영화인은 "대한민국 영화계는 김기덕을 도와 준 것이 없다. 오로지 그는 자신의 힘으로 이 상에 도달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기혼이며, 청소년 시절에 선반공으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계 공작에 빠삭한지라 촬영용 소품을 본인이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자작 에스프레소 머신을 3대나 가지고 있는 커피덕후다.

2012년 9월 11일 SBS강심장》에 출연해 어려웠던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때 영화 배급의 현실을 비판하는 등, 대한민국 영화계에 대한 발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러고 6년 후 김기덕 본인이 여배우 성폭행으로 폭로되면서 영화판의 문제적인 존재로 떠오른 게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

도둑들》이 장기 상영하는 걸 두고 제목과 같다고 말했다. 흥행작이 극장을 독차지하는 건 어제 오늘이 아니며 할리우드에서도 흔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은 대한민국과 같은 영화 산업의 수직 계열화[6]가 금지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그 악명 높은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의해 MGM, 파라마운트 등의 대형 제작사들이 영화 제작사와 극장 체인을 동시에 소유하고 운영하였고, 공장식으로 자사의 영화만을 찍어내고 배급하여 헐리우드가 암흑기를 맞이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반독점국은 1958년 독점금지법의 개정[7]으로 영화산업의 계열화가 금지하고 파라마운트를 비롯한 독점 기업에 극장 체인을 판매할 것을 강제하였다. 즉 한국의 영화 산업은 반 세기전 미국의 영화 산업 구조의 미개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인 것이다.

현재 한국 영화 시장은 CJ E&MCGV,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롯데시네마는 제작, 배급, 상영을 총괄하는 독점 기업들이 자사가 제작, 배급한 영화에 상영관을 독점시키고 있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는 실정이다. 아무리 구린 영화를 만들어도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극장 체인에 우선적으로 배급하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크린 독과점이야 말로 하루 빨리 청산되어야 하는 영화계의 적폐 중에 적폐라고 할 것이다.

까가 빠를 만들거나, 빠가 까를 만드는 대표적 케이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위에 서술된 것처럼 김기덕 영화는 확실히 취향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김기덕 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볼 줄 모른다느니,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된다느니, 오히려 김기덕이 비판하는 사회. 메시지에 찌들었냐느니 식으로 들이대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비주류라거나 해외에서 고평가된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영화를 극찬하는 이들 때문에 까를 만든다. 또한 반대로 폭력적이고 남성적인 코드만 보고 무작정 비판하는 안티들이나, 김기덕의 영화에 대해 지속적인 적대감만을 표시하는 지극히 부정적 편견을 갖고 있는 몇몇 평론가들 때문에 까가 빠를 양산하는 형국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김기덕의 영화에 대한 평론을 둔 싸움의 양상은 까, 빠 할 것 없이 피차일반이며, 엉망인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더해 국내 평단에서의 저평가와 해외에서의 고평가라는 현실적 모순, 이에 대한 빠와 까의 삐뚤어진 각각의 해석들이 이러한 부조리를 더욱 부채질하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이것이 바로 김기덕 감독이 문제적 감독이며, 그의 작품세계가 늘 논쟁의 중심에 위치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로 작용한다. 김기덕의 영화가 모순적인 현실에 대한 극단적 묘사이듯이, 김기덕의 영화를 두고 펼쳐지는 해석과 평론, 추종과 폄하의 양상들도 지극히 모순적인 현실인 셈이다.

폭행 · 성폭행 사건

2018년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에 지목되어 논란의 중심이 되어 있다. 감독의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하여 여배우와 스태프를 성적으로 희롱, 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하기도 하였다는 폭로가 연이어지고 있으며, 그가 결백하다고 보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의혹과 혐의를 털어내지 않은 채 홍콩으로 도피한 것으로 여겨져 더욱 지탄받고 있다.[8]

미투운동에서 동기를 얻은 피해자들이 줄줄이 김기덕 감독에 대해 성추행, 성폭행및 강요 행위가 있었다고 폭로되면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줄곧 출연해온 조재현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논란이 PD 수첩과 다른 언론에도 계속해서 폭로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조재현 배우의 매니저까지도 관련되어 있다는 SBS의 보도까지 나온 상황. ["조재현 매니저도 성관계 요구, 김기덕은 '한 번 해주지'"]

2017년 8월 2일, 여배우 A 씨에게 폭행, 강요 혐의로 고소당했다.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 《뫼비우스》의 원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으나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뺨을 맞는 폭행을 당하고 협의되지 않은 베드신을 강요당하였으며 결국 영화 출연을 포기하고 하차하여 그 역은 다른 배우로 교체되었다는 것. 김기덕 감독 측은 연기 지도였지 고의적 폭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 A 씨 말이 맞다는 증인을 확보했다고 나섰다.

기사 배우를 신체적 정신적 극한까지 몰고 가는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결국 선을 넘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2008년작 《비몽》 촬영 도중 이나영이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사례가 있다. 김기덕 본인이 2012년 12월 4일에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영화 《비몽》에서 목을 매는 자살 장면을 촬영하다 배우 이나영이 기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폭행 논란과 관련해서 쌍방의 일부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폭력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같은 상황 자체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나무위키에서도 이를 두고 여러 차례 문서가 삭제되는 등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여배우 A 씨와 김기덕 감독의 주장이 일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일단 김기덕 측에서는 일부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반박을 했으며 영화노조에서는 여배우 A 씨가 공식적으로 회견을 열 것이라고 했다.

김기덕 감독의 반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건 김 감독이 여배우 A의 뺨을 때린 사실 자체는 있었던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상대 배우의 시선 컷으로 배우를 때렸거나 아니면 제 따귀를 제가 때리면서 이 정도 해주면 좋겠다며 실연을 보이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서, 이것도 약 4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라고 하였으며 때린 사실 자체는 모호한 기억이지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개인적 감정은 없었다'며 일종에 연기 지도 행위임을 피력했고 이건 여배우 A씨 역시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엇갈리는 것 같다. 김 감독은 뺨을 때린 것을 극 중 연기 지도적 행위로 보았고 여배우 A씨는 이를 폭력으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행위 자체는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폭력 부분은 법적으로 김기덕 감독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기서 위 폭력 건과 달리 첨예하게 대립될 부분은 바로 베드신 연출 강요 유무이다. 김기덕 감독 측은 베드신 중 특정 연출(남성배우 성기를 잡는)은 시나리오상에 있던 장면이며 강요는 없었다는 해명을 했다. 그러나 여배우 A 측과 영화노조 측 주장은 시나리오상 해당 장면이 있던 건 사실이나 사전에 모형 성기를 잡고 촬영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촬영장에서 실제 남성의 성기를 잡고 촬영하라는 강요를 받고 촬영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 뺨을 맞는 부분과 특정 베드신 촬영 강요에 대한 영상이 남아 있다는 주장이 있어 이 부분이 언론에 공개가 된다면 대중의 궁금증은 의외로 빨리 풀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상식적으로 배우도 직업인인데, A측의 의견처럼 강요를 받고 촬영했다면? 자신의 의사에 반해 식사도 휴게도 제대로 못 하고, '남들 다 하니까' 무급 초과근로나 소위 말하는 '갑질'당하는 근무를 해본 위키러가 있다면 이게 얼마나 열악한 근무조건인지, 그리고 그 분야가 식사나 휴게가 아닌 성적 자기결정권에 해당한다면? 이런 논의가 언급되었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대 감독이라 하더라도 도덕성에 입는 피해는 소생 불가능할 것이다.


2017년 12월 7일, 법원은 김기덕 감독을 폭력 건에 대해서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다만 모욕 부분은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으며 나머지 부분에서는 무혐의 판결이 나왔다. 관련기사

2018년 1월 17일, 서울중앙법원은 지난 달 폭행 혐의 김기덕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관련기사

2018년 3월 6일, 김기덕의 성폭행 및 온갖 추태가 폭로되었다. 관련기사 MBC PD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에 대한 해당 내용을 집중보도했으며, 피해자들과 스태프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굉장히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저렇게 악행을 저지르고도 그가 대외적으로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고 큰 자부심을 가졌던 뻔뻔함을 생각하면, 그가 20년간 찍어온 영화들이 전부 한국영화계의 흑역사 혹은 불쏘시개 취급을 당해도 할 말 없을 정도다. 게다가 이 막장 감독에 대해 해외 유수 상을 안겨주었던 유럽에서는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하다. 베를린 영화제 초정작이던 최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도 이 사건 및 영화 내용에 또 집단 강간 묘사가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김은형 한겨레신문 에디터가 과거 김기덕과 인터뷰할 때 김기덕은 “어제 밤샘작업을 하느라 너무나 피곤한데 어디 편한 데 가서 누워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성희롱성 말을 던지거나 인터뷰가 끝나고 김은형 에디터의 손을 덥썩 잡기도 하였다고 한다. 김기덕의 촬영현장엔 불길한 소문들이 있었는데 영화판에 기웃거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한다.# 또한 MBC PD수첩에서 김기덕 감독에 대해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만난,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스태프로 참여했던 사람 역시 영화계에서도 김기덕의 성추행, 성폭행 등에 대해서 진작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당시 나름 거장도 거장이라지만 누구나 알 정도로 널리 펴져 있는 그의 흉측한 소문에 대해 어째서 20여년간 단 한 명의 기자도 기사 한 줄 내보내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밖에 없다.[9] 영화 촬영 현장에 수백 명의 사람들의 눈이 있고, 좁디 좁은 영화판 사정을 감안하면 참으로 이해불가능한 일이다. 아주 조그만 사실도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일도 가능한 우리나라 특징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방관자로서의 언론도 그의 강간 범죄에 대해 전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셈이다. 그나마 뫼비우스 촬영에 참여했다가 김기덕의 폭력과 폭언에 대해 소송을 건 여배우가 김기덕의 악행에 도전을 한 유일한 사례라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며, 그마저도 2018년 기준으로 1년 전인 2017년에 있었던 일이다.

다만 할리우드의 하비 와인스틴의 사례를 토대로 생각컨대, 이는 기자에게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닌 전체적인 업계의 분위기가 암묵적 침묵 및 방조로 일관한 것이 아닌지, '너만 그런 것도 아닌데 유난떨지 말라'라는 문화가 만연했던 것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감독에게 실망한 듯 하다. 미투 운동이 할리우드 배우들이 적극 동참 필두로 이미 세계적으로도 퍼져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해외 영화제에서도 거절할 확률이 높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적했었지만 검찰에서 해당 성추행 혐의가 증거불충분으로 모두 무혐의 처리되자 2018년 5월에 성폭력을 주장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PD수첩을 고소했다. 여배우는 무고죄. PD수첩은 자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내 유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6월 5일 PD수첩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의 고소를 예상하고 증거를 남겨놨다고 한다. 관련기사

PD수첩의 2차 방송을 앞두고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을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8월 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심리를 진행했고, 프로그램의 내용을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고 공공의 이해에 관한 것으로 본다며 김 감독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PD수첩은 예정대로 8월 7일 방송되었다. 이 방송에서 김기덕과 조재현의 추가 범죄사실이 폭로되었고 새 피해자들이 등장했으며, 목격 스태프들의 증언도 더해졌다.

김기덕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MBC PD수첩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지만, 2018년 12월 검찰은 여배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이와 관련 내용을 다룬 PD수첩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관련기사

필모그래피

  • 악어(1996)
    데뷔작. 한강에서 익사한 시체를 건져주는 직업을 가진 악어는 현정을 구해주면서, 여러 일에 휘말리는데... 물속에 있는 사람을 비추어주는 장면 등 아름다우면서 실험적인 영상도 있지만, 내용이 굉장히 충격적이다. 그의 페르소나 조재현과 김기덕의 인연은 여기서 시작된다. 참고로 이 영화에는 조재현이 여주인공을 강간하는 동안 아역배우가 바로 옆에서 빤히 지켜보는 엄청난 장면이 등장한다. 아역배우 부모에게 허락은 받았겠지만, 작품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인 장면을 저예산 환경에서 급하게 촬영을 진행하기에 배우가 받을 수 있는 충격에 대한 고려가 부족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려할 부분이 있는 셈이다.

  •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감독 자신이 파리에서 그림을 그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바탕으로 했지, 실제로 이렇게 무서운 일은 안했다). 조재현은 남의 그림을 훔쳐서 사는 인물로 등장하며, 외인부대가 되고 싶어 파리로 밀입국한 새터민도 나온다. 그 외 마피아가 등장하는 등, 등장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느와르 장르를 떠올릴 수 있다.

  • 파란대문(1998)
    해당 문서 참조.

  • 섬(2000)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는 애인을 살해한 전직 경찰 현식은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고 살아간다. 이 낚시터는 호수에 작은 집을 띄워놓고, 그 위에 낚시꾼이 음식만 공급받으면 살아갈 수 있다. 배설물은 방안에 구멍이 있기 때문에 거기로 해결하면 된다. 낚시 바늘을 삼키는 등의 충격적인 장면도 나오지만, 김기덕의 표현 양식을 이해하는 관객에게는 낚시꾼이 등장하자마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다만 당시로서는 그 표현 자체가 워낙 강렬해서, 프랑스 시사회에서 졸도하는 관객(여기자)이 있을 정도였다.

  • 실제상황(2000)
    주진모 주연의 영화. 심이영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화가인 주인공(이름은 나오지 않는다)은 연극(과 현실이 혼합되어 있는)에서 감정이 폭발해 살인을 하고 다닌다. 이 영화는 세계에서 최단 시간에 찍힌 장편 영화로, 3시간밖에 안 걸렸다고 한다. 중간에 NG가 몇 번 나는 바람에 중단되었지만...(런닝타임은 84분) 최대한 빨리 찍기 위해서 자연광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럼에도 엔딩은 가상과 현실의 차이가 잘 표현되어 있다.

  • 수취인불명(2001)
    양동근 주연의 영화. 양동근은 이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하여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이 영화는 《섬》과 함께 김기덕의 이름을 알리는데에 큰 역할을 했으며, 김기덕 영화 중 최초로 공중파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1970년대 미군 부대 근처 시골 마을에서 사는 흑인 혼혈인 청년과 괴롭힘을 당하는 소심한 소년,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소녀 등, 정신적, 육체적 외상이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김기덕 식의 섬세함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 나쁜 남자(2002)
    김기덕 감독 최대의 문제작. 조직 폭력배 한기[10]가 길에서 지나가던 여대생에게 첫 눈에 반하여 쳐다보지만 여대생은 차디찬 경멸을 보낸다. 그러자 열받은 한기는 그녀를 억지로 붙잡아 강제로 키스하고[11], 그녀는 한기의 뺨을 때린다. 공공장소에서 모멸감을 느낀 그는 복수심과 소유욕에 불타서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창녀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짜고 그녀가 가는 서점에 미리 지갑을 눈에 보이게 해둔 다음, 그것을 줍게 만들어 덤터기를 씌운 다음 지갑 안에 거액의 돈이 들어 있었다면서 억지로 사채를 쓰게 만든다. 결국 함정에 걸려든 그녀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결국 사창가에 들어오고 만다. 상식적으로는 그냥 경찰서 가서 해결을 보거나 법정 싸움까지 가는 게 당연하기에 조금은 억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빚 문제로 사창가에 흘러든 여성들의 빚 내역 중에는 비상식적인 채무가 섞여 있는 경우가 꽤 있다는 면에서 오히려 상징적인 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전개나 영상이 굉장히 충격적이다. 김기덕 영화 사상 한국에서 가장 대박을 거두었던 작품(서울 30만 명, 전국 70만 명). 하지만 그 내용 때문에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다. 평범한 여자가 조폭으로부터 갖은 고통을 당하고 인생을 망치게 되는데, 그 조폭의 행위가 사랑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그 여자도 조폭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표면적인 전개와 결말이 도저히 일반적인 상식과 윤리 기준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톡홀름 신드롬을 연상한다 해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훗날,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배우 서원은 시나리오 속의 배역으로 인해 '영혼을 다쳤다.'라는 언급을 했으며, 배역 몰입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연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잠적하는 과정에 상당히 큰 이유가 되었으리라고 추측되고 있다. 그런데 2018년 조재현의 민낯과 함께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 폭로가 드러나면서 졸지에 이 영화는 진짜 나쁜 남자를 다룬 영화가 되고 말았다.

  • 해안선(2002)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해병대 소대의 이야기. 당시 청춘 스타였던 장동건이 영화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 중 "66위."
    윤회와 순환의 마침표를 찍은 작품.
    동자승의 일생을 다룬 영화. 일반인이 봐도 김기덕 작품 특유의 불편함이 그나마 덜하며, 평가 또한 가장 좋은 영화.
    15세 관람가인 만큼, 베드신도 나오긴 하지만 잠깐 지나가는 정도이다. 설정과 표현 양식 역시 다른 영화들에서 표현되는 극단적인 설정과 장면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다. 주제는 불교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아주 간단히 말하면 윤회, 인생이라 할 수 있다. 깊은 숲속 외딴 절간의 동자승이 자라나면서 욕망을 알게 되고, 속세에 때묻고, 시간이 흘러 노승이 되기까지 삶의 굴곡을 겪어나가는 줄거리를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루었다. 사람의 일생을 계절에 비유하며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일반 관객이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감독 김기덕 본인이 장년의 승려 역으로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었다.
    미국 개봉 한국 영화에서 오랫동안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238만 달러)였다가 명량이 258만 달러를 넘기면서 기록이 깨졌다. IMDB Top 250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로튼토마토에서도 95%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BBC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도 66번에 등재되었다. 또한 로저 이버트는 2012년 이 영화를 위대한 영화목록에 등록했다. 청룡영화상대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그리고 배급사도 다른 한국영화들과 다르게 소니 픽처스 클래식이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니 픽처스 클래식은 소니 픽처스가 해외의 독립 예술 영화를 제작, 배급하기 위해 세운 회사로서, 이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배경인 호수에 떠 있는 암자는 청송 주산지에서 촬영하여 주산지는 출사의 명소가 됐다. 암자는 바지선 위에 만든 세트로, 환경 오염 우려로 철거했으나 주산지 자체 풍경만으로도 신비롭고 멋지다. 그러나 점차 유명해지는 만큼, 주변이 급격히 관광지처럼 변해서 그 정취가 훼손되고 있다.

  • 사마리아(2004)
    《나쁜남자》의 후속작. 유럽 여행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채팅에서 만난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 두 여고생 여진과 재영. 여진이 채팅으로 약속을 잡고 재영에게 화장을 해주면 재영이 남자들과 만나고 거사를 치른 후 돈을 받는 식으로 돈을 모아가던 중 재영이 단속을 피하려다 창문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죽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재영의 죽음 후 여진은 그 동안 재영과 관계를 맺은 남자들을 찾아가 재영 대신 관계를 맺고 남자들에게 받았던 돈을 돌려준다. 여진은 그 행위를 통해 자신이 남자들을 정화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한편 여진의 아버지이자 형사인 영기는 사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옆 모텔에서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여진을 보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전작인 나쁜남자와는 180도 달라진 구도인 셈이며, 마틴 스코세이지의 《택시 드라이버》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역시나 나쁜남자와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굉장히 불편하고 씁쓸한 감정을 선사한다.

  • 빈 집(2004)
    사실 진정한 김기덕의 최고 작품. 이승연, 재희 주연의 액션영화. 대사가 거의 없는데 이승연은 영화 내내 대사가 거의 없다가 막판에 한마디를 한다. 재희는 중간에 경찰에 잡혀가서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시행 착오를 거치고 손바닥에 눈을 그려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능력을 얻는다(이걸로 경찰에게 보복도 한다). 사실 실화가 될 뻔했다. 당시 위안부 누드로 비난을 많이 받았던 이승연이 재기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한 영화. 그러나 프로포폴로... 국내에선 김기덕의 최고 작품이라고 하면 이 영화를 고르는 평론가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김혜리, 이동진.

  • (2005)
    노인과 소녀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 배경은 전 작품인 《섬》과 비슷한 낚시터이지만 영화 속 절대로 못 가질 것에 대해 괴로워하는 남자는 《나쁜 남자》의 주인공처럼 거칠다. 반면 영상과 음악의 스타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움의 연장선에 있다. 달빛에 흔들리는 바닷물결과 그 위에 덩그렇게 떠 있는 달, 그리고 어슴프레 보이는 노인의 모습은 동양적 선(禪)의 화면을 보여줬던 최근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에서 한층 더 나아가 있으며, 이는 피아노 연주에 곁들인 강은일 씨의 해금 연주를 통해 극대화된다. 과거 지식채널 e에서 상영관이 단 한 개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인지도가 올라갔다.

  • 시간(2006)
    오랜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 사랑은 옅어질 수밖에 없는가를 묻는다. 새희는 연인 지우가 자신에게 권태를 느낀다는 것을 알고 서글퍼한다. 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던 그녀는 성형수술을 감행하여 남자 앞에 전혀 다른 여인으로 다시 나타난다. 지우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나 새희는 그가 예전의 연인 (성형 전의 자신)을 잊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과거의 자신에 대한 질투로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새희는 지우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지우는 엄청난 충격에 사로잡혀 멘붕크리. 괴로워하던 지우는 새희의 성형을 집도했던 의사에게 자신의 얼굴도 바꿔달라고 부탁한다. 지우는 그렇게 사라져버리고, 새희 앞에 몇몇 새로운 남자들이 나타난다. 사라진 연인을 애타게 찾는 그녀는 그들이 지우라는 증거를 찾으려 하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서로의 손을 맞대보며 크기를 재 보는 것뿐인데...
    모든 연인들의 고민일 시간에 따른 권태, 열정의 사그라듦에 대해 고민해보게 한다. "사랑은 그저 한순간 불타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꺼져버리는 덧없는 열정일 뿐인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여러 상징들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성현아와 박지연이 여자 역을, 하정우가 남자 역을 맡았다. 추격자로 뜨기 전인 하정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숨(2007)
    김기덕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그때 같이 진출한 한국 영화가 밀양이였다. 자살 시도를 한 중국인 죄수 장첸과 남편의 외도를 안 지아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다.

  • 비몽(2008)
    오다기리 조, 이나영이라는 한일 톱스타를 주연으로 내세워 화제가 되었다. 남자는 꿈을 꾸고, 여자는 남자가 꾸는 꿈의 내용을 그대로 잠든 채 실행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데... 흑과 백의 극단적인 색채 배치와 영화 내내 흐르는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김기덕 특유의 잔인함은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에 따르면 촬영 중 사고로 이나영이 사망할 뻔했다고 한다. 천으로 목을 매는 부분에서 천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해서 일어난 사고. 다행히 그 아래에 사다리가 있었고 김기덕 감독이 바로 손가락 넣고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 아리랑(2011)
    비몽 이후 활동 중단 상태였던 김기덕 감독의 복귀작(다른 감독들이라면 일반적인 휴식 기간이지만). 주연도 김기덕 감독 본인이자 유일한 등장인물이다. 사실 배역이 9개긴 한데 전부 김기덕 감독이 맡는다. 다큐멘터리로 시작해서 (초반 10분은 거의 홈 무비겸 먹방) 픽션으로 끝나는 구성으로, 김기덕 감독 자신의 자전적 영화이다. 김기덕 감독과 감독 내면의 또 다른 김기덕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데, 김기덕 감독 본인의 자아 비판과 신세 한탄이 볼 만하다. 참고로 여기 나오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김기덕 감독이 손수 만든 것이다.

  • 아멘(2011)
    감독 본인을 포함하여 출연배우가 단 두 명뿐인 영화. 스스로 촬영, 편집 등도 맡는 등 스탭과 제작비도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그것도 감독의 사재를 털어서 충당했다고 한다.

  • 피에타(2012)
    2012년에 개최된 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반대로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 하나만 받았으나,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폭력과 복수와 용서를 묶어서 구원이라는 주제를 김기덕 특유의 표현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전개과정에서 표현되는 장면과 상황, 그 전개과정의 투박함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이 많지만, 각종 상징이 기존 작품들보다 덜 은유적이게 표현되어 명확히 이해되는 편이며, 주제의식 역시 흔들림 없이 끝까지 명확하게 전달되는 작품이다.

  • 뫼비우스(2013) - 근친상간이 나온 탓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의 심의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 일대일(2014) - 흥행참패로 개봉 8일만에 VOD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베니스 데이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 스톱(2015) - 김기덕 감독이 1인제작 시스템으로 모든걸 도맡아 완성한 작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임신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6년 극장과 VOD로 동시공개되었다. 일본에서도 2017년에 개봉했다.

  • 그물(2016) - 남한에 표류해 고난을 겪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북한 어부로 배우 류승범이 캐스팅되었으며, 이외에도 이원근, 조재룡 등이 출연한다. 2016년 하반기 개봉 예정.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제1회 프랑스 정치영화제(Festival Du Film Politique)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2018) - 장근석, 안성기, 류승범, 이성재, 후지이 미나, 오다기리 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낡은 군함을 탄 인간군상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도덕, 윤리의 한계선을 시험하며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아 지금에 오게 됐는가를 상징적으로 다루는 작품이라고 한다. 군함 촬영은 정동진 통일공원에 전시된 퇴역 기어링급 구축함 전북함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201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초청받았다. 다만 현지 평은 별로 좋지 않았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포스터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인물들이 매우 클로즈업되어 포스터 전면에 등장하며, 포스터의 구도 및 인물들의 표정, 조명배치 등이 신고전주의 내지는 낭만주의 시대의 서양회화와도 같은 극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다. 구도 자체를 따온 피에타야 말할 것도 없고 나쁜남자, 해안선, 파란대문, 사마리아, 시간, 빈집 등이 모두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외라면 포스터만 놓고 보면 청춘멜로영화로 착각할 정도로 평범한 비몽 정도. 또 영화 타이틀 밑에 굉장히 간지나는 한 문장의 서브타이틀을 박아넣는데 이것들이 굉장히 비범하다. 나쁜남자의 "세상에서 가장 나쁜남자를 만났다."와 해안선의 "까라면 깐다"가 대표적이다.

위의 연출작 외에도, 제작자로서 만든 영화들이 여러 편 있다.
  • 아름답다(전재홍 연출,각본, 2007) - 김기덕 제작, 원작
  • 영화는 영화다(장훈 연출,각색, 2008) - 김기덕 제작투자, 제작, 각본
  • 풍산개 (전재홍 연출, 2011) - 김기덕 투자, 제작, 각본
  • 배우는 배우다 (신연식 연출,각색, 2013) - 김기덕 제작, 각본
  • 붉은 가족 (이주형 연출, 2013) - 김기덕 제작, 각본
  • 신의 선물 (문시현 연출, 2013) - 김기덕 제작, 각본
  • 메이드 인 차이나 (김동후 연출, 2014) - 김기덕 제작
  • 포크레인 (이주형 연출, 2017) - 김기덕 제작, 각본

여담

[SBS: [빅픽처 그 많던 '김기덕의 뮤즈'는 어디로 갔을까]]
  •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후 유명세나 영화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고 자주 지목되어 왔다. 실제로 김기덕 감독 본인은 줄곧 영화로 승승장구한 반면 여배우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 김기덕 감독의 유명세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드문 편. 이나영이 있긴 하지만 이나영은 이미 이전부터 작품활동을 해온데다 아는 여자와 같은 영화등을 통해 이미 연기력을 공인받은 사람이다.

  • 덤으로 본인의 제자인 전재홍 감독이 찜질방 나체 몰카를 찍은 혐의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유유상종이라고 같이 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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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배우이자, PD수첩에서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성추행에 배우 조재현도 관련되어 있었다고 여배우들이 지목하기도 하였다.
  • [2] 현재 일본에 거주중이다.
  • [3] 그러나 2018년 폭로된 그의 사생활을 볼때 한국영화판이 이를 알기에 그를 경계했던 것은 아닌가에 대한 분석도 나오는 중.
  • [4] 대표적으로 박유천 사건.
  • [5]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붉은 가족', '그물' 등 남북문제를 소재로 다룬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김기덕은 북한체제에 부정적이다.
  • [6] 제작-배급-상영을 한 회사가 독점 소유하여 자사에서 만든 제품을 독점적으로 배급하는 행위. 한국의 경우 영화 이외에 다른 분야에서는 '독점규제법'에 의해 수직계열화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학부 경제학에서 '산업조직론' 수업만 들어봐도, 이러한 수직계열화가 산업이 효율성을 저해하는 반 자본주의적 행위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7] '파라마운트 심결례/케이스'라고 불린다.
  • [8] 작품 활동을 위해 홍콩에 체류중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성범죄로 인한 파문에 몸을 감추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 [9] 현재 기자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는 중이다. 다만 전부 침묵하는 것은 아닌데 그나마 김은형 한겨레신문 기자는 공개적으로 글을 써서 영화계 인터뷰를 하는 기자등의 관련 인물들도 김기덕이 영화상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힘에 사람들이 위축되었으며 이러한 거장 감독과는 시비를 붙고 싶어하지 않았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글을 쓰며 관련 사람들도 아예 모르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그나마 이사람은 솔직하게 김기덕 감독의 위상에 위축되어서 그랬다고 인정이라도 하는 축이 속한다.
  • [10] 배우는 조재현. 대사가 거의 없다
  • [11] 나중에 조재현이 라디오 스타에서 이 키스신을 찍는 걸 지나가는 아버지께서 보신 후, 불편함을 토로하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