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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왼쪽 세 번째)은 전당대회(9일)에서 선출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가운데 이날 식사 메뉴를 놓고 SNS 상에서 '초호화 오찬 논란'이 일고 있다./청와대 누리집 |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의 '송로버섯' 오찬 메뉴를 놓고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박 대통령은 전당대회(9일)에서 선출된 이정현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청와대는 당시 오찬 메뉴로 당 지도부를 위해 주 식사인 물냉면과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어 샐러드, 송로버섯, 샥스핀 찜, 능성어 찜, 한우 갈비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고의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 냉면과 능성이찜은 이 대표의 취향과 호남 출신인 점이 고려된 메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가 메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땅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로버섯은 시중 인터넷 쇼핑몰에서 중국 운남성 송로버섯 50g을 기준으로 하면 5만6000원, 100g이면 11만2000원, 1kg이면 112만 원 정도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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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속의 다이아몬드로'로 불리는 송로버섯이 청와대 오찬 메뉴에 포함된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트위터 갈무리 |
15일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 "바닷가재, 훈제연어, 캐비아샐러드, 송로버섯, 샥스핀 찜, 한우갈비, 능성어...집권여당 대표라면 청와대 만찬장이 아니라 성주 농성장을 먼저 찾아야 했다. 니들이 호사한 밥상은 저 생업을 놓고 울면서 분노하고 있는 성주군민의 세금으로 차린 것(@al******)"총선 민심을 모르는 눈치 없는 댓통령이 언제까지 친박 놀이를 할지... 할매 쫌!!! @alrud8235: 서민들은 누진세로 에어콘도 못켜는데, , 국민혈세로 엄청 처드셨네요^^ㅡ '송로버섯' 포함된 청와대 초호화 만찬.. "조선시대도 이러진 않았다(@sto****)""어차피 국민은 송로 버섯과 인연이 없다. 다만 대통령과 더불어 송로 버섯을 먹으며 이정현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하다. 나도 이제 완벽한 금수저가 됐다고 행복해 했을까(@car*****)""에어컨도 못키는 이 무더위에 반팔도 안 입고 송로버섯 캐비어 먹느라 고생이 많아요. 훈훈하게 덥네요(@km****)"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로버섯 식탁에서 읽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메시지는 자신들끼리 반기고 즐거우면 그만"이라며 "우리가 본 것은,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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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찬 당시 박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등이 함께한 모습./청와대 누리집 |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감선령'을 내렸다. 임금 밥상에 올리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라는 것이다"라며 "고통을 분담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조선시대 임금도 알았다"고 지적했다.
'초호화 오찬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14일 언론 등을 통해 "송로버섯 등은 음식재료로 조금 쓰인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