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추락하는 독수리.. 스프링캠프부터 탈 났다

모규엽 기자 2016. 5. 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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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패한 뒤 쓸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한화는 선발투수들의 줄부상과 무리한 선수운용 등으로 꼴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뉴시스

한화 이글스가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4월 말 4승 1패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싶었지만 곧바로 5연패를 당했다. 지난주부터는 수장인 김성근 감독이 수술로 병상에 누웠다. 마지막 희망이라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마저 무너졌다. 그야말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화는 시즌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제 완전히 역전됐다. 압도적인 꼴찌다. 한화는 대체 왜 이런 나락으로 떨어졌을까.

시작은 동계 전지훈련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화는 1월 일본 고치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다른 9개 구단은 모두 1차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나 괌에서 차렸지만, 한화는 김 감독의 친분이 있는 고치로 떠났다. 그런데 고치는 일본 본토인 시코쿠에 있다. 더구나 올해 날씨가 좋지 않아 마치 제주도의 겨울 날씨와 비슷했다.

추운 곳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탈이 날 수 밖에 없었다. 불행하게도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도 이상 저온이 발생했다. 2월 중순 당시 심수창 등 투수 3명이 독감에 걸려 격리되는 사태까지 맞았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부상 선수가 발생했고, 이들의 재활 속도도 더뎌졌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 몸 상태가 좋았던 로저스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얻었다. 배영수 안영명 윤규진 등은 완벽한 재활에 실패했다.

시즌이 개막되자 한화는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정상적인 선발진을 꾸릴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젊은 유망주를 투입해 이를 메우려 했다. 그런데 모두 무너졌다. 김재영은 4경기에 나와 13.50이라는 초라한 평균자책점을 남긴 채 2군으로 떨어졌다.

마음이 급해진 김 감독은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을 6회 이전에 강판하는 것)로 난국을 돌파하려 했지만, 되레 불펜의 과부하를 초래했다. 한화 선발진의 퀵후크는 16회로 전체 1위다.

김 감독의 수술로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광수 감독대행은 더 이해가 안가는 운용을 하고 있다. 김 대행은 10일 NC전 선발로 심수창을 예고했다. 심수창은 4일 선발로 나서 23구, 5일 불펜으로 61구, 8일 다시 불펜으로 14구를 던졌다.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구는 투수의 리듬을 깨트린다. 김 대행은 7일 kt전에서 40구를 던진 권혁을 다음날 또다시 내보냈다.

선수들의 해이해진 정신상태도 팀의 곤두박질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화의 팀 실책은 40개로 독보적인 1위다. 특히 4번타자 김태균의 플레이는 많은 팬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 김태균은 시즌 타율이 0.275까지 내려갔다. 홈런은 단 한 개다. 때문에 태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한화의 수비는 정확히 2년 전으로 돌아갔다. 선수들 얼굴에도 의욕이 없다”며 “김태균 등 주축선수들이 심기일전하지 않으면 부진 탈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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