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성난 성주군민들, 21일 대규모 상경 집회 열기로

2016. 7. 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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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비대위, 투쟁위로 전환…국회에 대표단 보내고
지역구 의원·군수 새누리당 탈당 요구도
서울선 청소년·청년 200명 거리 행진
“평화 위협 사드 배치 철회하라”

인구 4만6500여명의 소도시 경북 성주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지난 15일 ‘급조된 방문’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데다, 경찰이 ‘달걀·물병 세례’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21일에는 성주군민 수천명이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기로 했다.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사드 성주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투쟁위)로 전환했다. 기존 비대위를 확대 개편하면서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한 장기적인 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투쟁위는 이재복 비상대책위원장에 정영길 경북도의원, 백철현 성주군의원, 김안수 경북도친환경농업인회장을 추가해 4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구성됐다. 투쟁위는 “평화시위를 통해 사드 배치 철회 때까지 투쟁하고, 주민을 무시한 탁상행정과 행정절차 하자에 대한 법정투쟁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투쟁위는 19~20일 국회 대정부 긴급 현안 질문에 군민 대표단을 보내고, 21일에는 대규모 상경 항의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또 지역구 의원인 이완영 의원과 김항곤 군수에게 새누리당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성주군민들은 17일 군청 앞에서 엿새째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12일 밤 300여명으로 시작한 참석자 수는 15일 1000여명, 16일 2500여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투쟁위가 군민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사드 배치 반대 서명은 1만명을 넘어섰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14일부터 성주군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인천에서도 이날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사드 배치 철회 청년학생 긴급행동’ 회원 200여명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까지 ‘성주군민 탄압하지 마라’ ‘성주군민 여러분 끝까지 함께할게요’ ‘참외를 살려내라’ 등이 적힌 손팻말과 참외와 미사일 모양의 탈을 쓰고 거리행진을 했다. 성주 참외농가의 딸이라고 소개한 이보미(27)씨는 “주변 어르신들은 ‘성주에 안 좋으면 딴 데도 안 좋은 기다’라고 하셨는데, 언론에는 성주군민이 ‘우리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 답답하다.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평화도시만들기네트워크’ 회원 30여명도 부평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민위협, 안보불안 미국만을 위한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위한 인천시민행동’을 선포하고 항의 퍼포먼스를 했다.

성주군민들은 경찰 수사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하면서 ‘군민 폭력’에 초점을 맞춰 여론몰이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투쟁위의 이재복 공동위원장이 1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15일) 폭력사태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다. 소위 시위꾼들이 붙어 순수한 군중심리를 이용한 점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철현 공동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성주군민이 아닌 사람들이 몇명 있었는데, 더불어민주당 쪽 사람 등이었던 것 같다. 이들은 버스가 트랙터로 가로막힌 직후(오후 1시30분께) 다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외부세력 개입 여부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 현재는 영상 채증을 통해 사건 관계자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김영동 김일우 기자,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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