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대본부장 전격 경질.. 캠프 혼란속으로

2016. 6. 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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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언다우스키, 지지율 하락 이유 / 가족 전략회의서 딸이 문책 요구 / 후보 교체론 등 위기 돌파용 분석 / '실탄'도 클린턴에 비해 크게 부족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최측근인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캠프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공화당 경선에서 1400만에 가까운 표를 받은 역사적 기록을 세운 트럼프 캠프에서 루언다우스키는 더 이상 일하지 않는다”며 “그의 노력과 헌신을 감사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 캠프의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왼쪽)이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트럼프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루언다우스키는 20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웨스트팜비치=AFP연합뉴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선 캠프 출범 때부터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해온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의 인종·성 차별 메시지를 기획한 인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은 ‘반트럼프’ 세력의 트럼프 후보 지명 저지 움직임이 보도된 이후 이뤄진 것”이라면서 위기에 빠진 트럼프가 특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일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를 확정지은 직후 지지율이 반짝 상승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을 추월하기도 했으나, 6월 이후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클린턴 전 장관에게 뒤졌다. 이날 정치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8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지지율 39.4%로 45.4%를 기록한 클린턴 전 장관에 6%포인트 밀렸다. 트럼프가 멕시코계 연방판사에게 인종차별 비난을 퍼붓고 올랜도 총격 사건 이후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을 펴면서 역풍을 맞은 것으로 미 언론은 분석했다. CNN방송은 “루언다우스키의 퇴출은 트럼프와 캠프 핵심부가 대선 본선을 앞두고 크게 변화하겠다는 예고”라고 보도했다.

루언다우스키는 CNN 방송에 출연해 “내가 왜 경질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당혹스러워했다.

루언다우스키의 경질 결정은 이날 아침 트럼프의 가족들이 참석한 대선 전략 모임에서 이뤄졌으며 트럼프의 딸인 이반카 트럼프가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카를 비롯한 트럼프 자녀들은 루언다우스키에게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의 한 관계자는 루언다우스키 경질 이후 “누가 캠프를 운영하는지 확실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선거자금에서도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된 선거자금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이달 초 기준으로 클린턴 측의 현금 보유액이 4100만달러(약 475억원)인 반면에 트럼프 측은 130만달러(약 15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2600만달러(약 301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지난 18일에는 한 영국 남성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살해를 기도하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네바다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20세의 마이클 스티븐 샌퍼드는 라스베이거스 트레저 아일랜드호텔 내 극장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경찰관의 총을 빼앗으려다 체포됐다. 이 남성은 체포된 후 미국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트럼프를 죽이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왔다”고 진술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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